돈가스 하면 일식집이 생각난다.

사실 돈가스의 기원은  서양음식인 포크 커틀릿(Pork cutlet)이라고 한다.

일본은 다이쇼시대(1912-1926)때 국민들의 고기 수요량이 많아짐에 따라 서양의 포크 커틀릿을 들여온 사실이 있다.  그러나 이 때 당시 일본은 고기요리에 대한 수요는 많았으나,공급은 한정됬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추어 일본인들은 서양의 포크 커틀릿을 개량하여, 적은 고기에 두꺼운 튀김 옷을 입혀, 많은 사람들이 고기요리를 즐길 수 있게 일본식 포크 커틀릿을 만들었다.

그게 바로 지금 우리가 주변에 흔하게 먹고, 즐기고, 볼 수 있는 돈가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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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 커틀릿의 일본형 개량판인 돈가스가 일본에서 창조됬다고  진정한 돈가스가 일본 현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도 돈가스  5대 천왕이라고 불리는 5개의 돈가스 맛집들이 있다.

필자는 그 중 하나인 정광수의 돈까스가게를 방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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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음식의 종류에 있어서 맛집이라는 칭호는 쉽게 붙는 것이 아니다.

서울 5대 돈가스인 만큼이나 일반통행길 그리고 상가 뒷 편 골목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 정광수의 돈까스가게는  손님으로 꽉 찬 것으로 모자라 대기하는 줄도 굉장히 길었다.

 실제로 필자는 30분 가까이 대기를 하고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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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와보니 약간은 허름한 일반 가정집의 느낌이 나는 정겨운 가게였다.

이러한 느낌에 잘 어울리게 직접 손으로 적은 메뉴판이 눈에 띄었다.

모든 맛집 방문에 있어서의 기본예의는  그 가게가 대표하는 음식을 먹어줘야 되는 것이다.

필자는 자리에 앉자마자  '돈까스 (안심+등심) 7000원'의 메뉴를 주문했고, 일행은 '양이 많은 돈까스 곱배기'를 주문했다.

주문하면서 예상 외로 착한가격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깨달은 것이 있었다.

분명 돈가스 집이고 , 몇 평 안되는 좁은 가게인데도 불구하고, 튀기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은 것이였다.

직감적으로 돈가스를 제대로 튀기는 집이란 것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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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정광수의 돈까스가게에서는 다른 음식점과는 달리, 주문을 하고 나서 음식을 넋놓고 기다리고 있기만 하면 안된다.

손님은 주문을 하고 나면 기둥 뒷편으로 가서 포크, 나이프 ,숟가락 , 컵 , 밑반찬 등  돈가스를 맛 볼 준비를 직접해야한다.

그렇다 이 집에서는 모든 것이 셀프다.

참고로 음료수 , 물을 마실려 해도 직접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맥주를 제외한 마실 것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이렇게 밑반찬을 가져오고 세팅을 하면 곧이어 크림스프와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돈가스랑 잘 어울릴 듯한 우동국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밑반찬과 스프를 한 두입 정도 맛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정광수의 돈까스가 나온다.

사실 돈가스를 맛보기도 전에 감탄하는게 있다고 하면 바로 밑반찬의 맛이다.

한 입만 먹어봐도 이 집에서 직접 담근 밑반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밑반찬부터가  다른 돈가스집에 비해 매우 맛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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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수의 돈까스 가게를 유명하게 한 주인공인 등심+안심 돈까스를 주문할 경우 총 2장의 지리산 흑돼지로 만든 돈가스가 나오며, 곱배기로 주문할 경우 안심2장, 등심1장의 돈가스가 나온다.

돈가스를  썰어보면 일반 돈가스와는 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튀김옷과 고기가 왠만해서는 분리가 되지 않고, 자석의 N 과 S극 처럼 붙어있다.

이러한 이유를 계산하면서 물어보니 돈가스를 튀긴 후 젓가락으로 튀김옷에 구멍을 낸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고기가 익으면서 튀김안에 찼던 가스가 배출이 되며 ,동시에 고기 냄새가 빠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돈가스의 고기를 씹어보면 육즙만 느껴질 뿐, 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이러한 지리산 흑돼지로 만든 돈가스의 고기와 튀김옷이 입안에서 씹히면 정말 일품이다.

확실히 서울 5대 돈가스 맛집인 만큼 안심, 등심 모두 두텁고 맛도 수준급이다.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는  가격대에 비하면 그 이상을 보여주는 그러한 돈가스집이다.

평소 돈가스를 좋아하고, 역에서 가까운 돈가스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없이 마포구청역 6번 출구에 위치한 정광수의 돈까스 가게를 추천하고 싶다.

[오재현 드림플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