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내에 거주하는 146만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해 평생교육 공간을 마련하고 직업교육센터를 신설하는 등 지원 프로젝트에 본격 시동을 건다.

서울시는 1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 베이비부머 응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종합계획은 복지서비스 지원 중심의 기존 어르신 정책에서 탈피, 50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인생 재설계 교육에 주안점을 뒀다. 지난 2년여 간 베이비부머 세대 삶의 수준 및 욕구에 대한 분석과 지난해 2월 개관한 인생이모작지원센터 방문객 7600여명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우선 베이비부머 세대만을 위한 전용 교육공간을 2020년까지 25개 자치구마다 1곳씩 마련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조기 은퇴의 길에 들어섰지만 60세 이상이 이용하는 노인종합복지관이나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경로당을 이용하기에는 젊은 편이라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베이비부머 전용 교육공간을 ‘인생이모작지원센터’와 ‘50+'캠퍼스’ 등 두 가지 형태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생이모작지원센터는 약 1000㎡의 규모로 건립돼 자치구 단위 교육 기능에 중점을 두고 각 지역에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오는 5월 서울 종로구에 제2센터를 개관하고 내년에는 노원구와 영등포구에 2곳을 추가 설립한다. 추후 장소를 정한 다음 2020년까지 추가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센터 방문이 어려운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해 ‘이동이모작지원센터’도 운영한다.

이어 50+캠퍼스는 약 5000㎡의 규모로 서울 마포·구로 등 5개 권역에 설립된다. 교육을 포함해 광역적 복합 기능을 수행하고 베이비부머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2016년에는 마포구 산업인력공단 별관동에, 2017년에는 구로구 오류동 천왕2지구 사회시설부지에 첫 선을 보인다. 학습을 위한 세미나실과 상담실, 도서관, 1인 연구실, 헬스장 등 문화 체육시설과 카페, 동아리방 등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성된다.

은퇴 전후 관련 정보와 교육기회가 부족해 막막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해 온·오프라인을 활용한 배움의 기회도 제공된다. 오프라인 활동으로는 은퇴 이후 생애 재설계, 노후자금 관리, 건강관리 등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은퇴설계 콘서트’가 마련된다. 올해에는 총 6회를 개최하고 내년부터는 100회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인터넷 페이지 ‘50+서울(http://senior.seoul.go.kr)’을 오는 5월말 오픈한다. ‘온라인 인생학교’를 통해 50대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은퇴 후 연금 수급 시기까지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제적 활동이 끊이지 않도록 일자리 확충에 대한 노력도 병행된다. 직업교육센터와 창업센터를 신설해 직업훈련을 지원하고 귀농을 원하는 베이비부머에게는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의 교육도 지원된다.

또 매년 1회 ‘베이비부머 일자리 엑스포’ 개최와 50+일자리센터(가칭) 설립을 통해 50대 구직자와 기업 간 일자리 연계를 추진한다. 높은 교육수준과 경제활동 경험을 지닌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원봉사 및 재능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을 독려하는 ‘사회공헌 허브’도 구축한다.

55세 대상 암 검진 시 본인부담금(총 검진비의 10%) 전액 지원, 정신건강 검진 및 심리상담 지원, 적극·활동적 문화·여가 생활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건강관리와 여가 기회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베이비부머 지원을 위해 복지건강실 내에 ‘베이비부머 지원단’을 신설하고 베이비부머 지원 조례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풍부한 경험과 지식, 전문성을 가진 능력 있는 50대 베이비부머들이 인생 제2막에서도 그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인생후반전 교육에 주력하는 등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은퇴 후의 삶이 두렵지 않은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