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아들 하나를 둔 40세 직장인 입니다. 50대를 바라보게 되면서 은퇴 후의 노후 자금이 걱정이기는 한데, 자녀 교육비 지출과 대출 상환 때문에 저축을 전혀 못하고 있습니다. 매달 조금씩 남는 잉여금도 모아 두었다가 대출 원금을 줄이는데 사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데, 은퇴 준비를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요.

A : 살면서 돈이 필요한 상황은 크게 주택 자금, 자녀교육 자금, 노후 자금으로 나뉜다. 이 중 주택 자금과 자녀교육 자금은 소득이 있는 경제활동기에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노후 자금은 소득이 없는 상황일 경우가 많아 준비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요즘 들어서는 노후 자금에 신경 쓰는 분들이 부쩍 늘고 있다.

상황을 살펴보자. 가장 큰 문제는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것이 현재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권장 보험료 비중은 월 평균 소득의 8~10% 수준인데 사례자 가정의 보험료는 12% 수준으로 소득 대비 과도한 편이라는 점이다. 지인들이 찾아와 사정해서 하나 둘씩 가입하다 보니 너무 많은 보험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소득 대비 현재 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일반적으로 소득의 50%만 지출하는 것이 재무설계의 기본이지만, 사례만 놓고 봤을 땐 생활비만으로도 50%의 지출을 넘어서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생활비와 교육비를 줄여야 한다. 주택 대출을 조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절약만이 해결책이다. 매월 지출 규모에 대한 예산 계획을 기준으로 가계부를 써서 생활비 지출을 반성하고, 아이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학원 1가지를 줄인다면 생활비와 교육비에서 30만원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또 과도한 보험료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문가 상담을 통한 보장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 보장분석과 보험 리모델링을 통해서 중복보험을 제거하고 적립 보험료를 줄인다면, 현재 50만 원 수준의 보험료를 30만 원까지 낮출 수 있다.

이렇게 확보된 50만 원과 기존 잉여자금 10만 원을 합쳐 아이 대학 등록금과 노후 자금 대비용으로 각각 30만 원씩 저축을 하면 된다. 아이 대학 등록금을 위해선 어린이변액유니버셜보험을, 노후 자금을 위해서는 변액연금보험의 가입을 추천한다. 조정된 후의 재무계획표는 다음과 같다(표 참조).

노후 자금의 준비를 시작했지만 현재 재무계획엔 몇 가지 우려사항이 남아 있다. 첫째로 자금의 유동성이 전혀 없어, 만약 갑자기 소득이 끊어지는 일이 발생하면 모든 계획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둘째는 노후 자금 적립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 은퇴 후 현재 가치로 월평균 200만 원 수준의 지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10억 원가량의 노후 자금을 미리 준비해야 되는데,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고려하더라도 현재의 30만 원 적립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한정된 수입을 관리하여 돈을 모을 방법을 찾고 있다면 철저한 재무계획과 전문가와의 주기적인 상담, 아껴 쓰고 저축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라는 세 가지 요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윤호영 하나HSBC FP
하나HSBC생명 BEST지점에서 근무 중이며 보험세무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다. 변액보험판매관리사, 증권투자상담사, AFPK 자격증을 바탕으로 실력을 인정, 고액 자산가들의 재무설계가 주 업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