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니던 보통 사람들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데 있어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이 생계 해결 문제다.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전문 창업, 이른바 1인 창조(지식)기업이다. 50대 초반에 퇴직해서 전직을 하더라도 대부분 55세 이후를 넘기지 못하는 현실이다. 살아남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러한 ‘징검다리 취업’이 아닌 보다 평생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일자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

최근 대기업의 고용방식이 핵심 인재(정규직)와 전문계약직, 아웃소싱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문계약직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 1인 창조기업의 형태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1인 창조기업은 아이디어 개발이 필수다. 대덕전자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하던 40대 초반의 김모씨는 1인 지식기업을 만들어 면접관 교육, HR제도 개선평가 방식 등 채용부터 퇴직까지 HR컨설팅과 교육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퇴직한 지 1년 반 만에 컨설팅 경영지도사로서 지난해 1억4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나모씨(58)는 관련 교육을 받고 현재 경기도 융합 경영 코디네이터로 선정돼 지식상품 마케팅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삼성 SDS 의 경영관리 임원이었던 백모(51)씨도 1인 창조기업으로 전환, 비즈니스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혼자 모든 관리가 어렵다면 아웃플레이스먼트 업체와 함께 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웃플레이스먼트 업체가 지식상품을 쳬계화해서 마케팅과 영업을 통해 기업에 판매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한명수 마이구루 대표는 “인생 2막의 준비를 퇴직하기 3~4년 전부터 단계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퇴직 전 1~3년에는 평균 수명 80세 시대에 맞는 인생과 경력을 설계한다.

퇴직하고 이후 6개월까지 직업 능력 개발 및 강화, 교육·훈련 참여 및 자격증 취득, 네트워킹 강화 및 관련 경험을 축적한다. 또 취업이나 창업, 독립 전문가로 전환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동산 경공매 과정, 부동산 공인중개사 과정 등에 대해 자격증을 따두려고 하는데 사실 이들 자격증 자체만으로 도움이 되는 건 없다. 정부 제도상 기본 자격요건으로 구비해야 하는 종류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경영지도사다.

간호재 마이구루 이사는 “경영지도사는 필드에서 활동할 때 유리하므로 따 두는 것이 좋다”며 “이밖에도 전문 분야 관련 자격증 중에는 HR의 경우 PHR, SPHR 이란 인사 관리 자격증도 노려볼 만하다. 자격증은 첫 번째가 아니고 보조적 수단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70세까지 일할 생각”

“2005년 12월 48세의 나이로 퇴직했습니다. 컨설팅업은 40대 후반이 거의 정년인 추세입니다. 미래의 조직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저도 50대 이후 인생 2막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죠. 그리고 1인 지식기업가에 뜻을 두게 됐어요. 그래서 2006년 1월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동안의 컨설팅 경력 등 저만의 지식을 상품화해서 기업에 서비스하고자 결심, 또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아웃플레이스먼트 회사를 설립한 거죠.

회사가 잘 되지 않는다면 1인 지식기업으로 70세까지 활동할 생각입니다. 산업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실전과 이론이 접목된 전문가로 활동하고 싶어요.
저는 58세 베이비부머의 전형입니다. 제가 50+ 성공적인 인생 2막의 한 롤 모델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희진 기자 hsmil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