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소득 대체율 추세적 하락 불가피…생보 연금상품 하나쯤 가입은 필수조건

은퇴 후 부부가 한 달 생활하는데 소요되는 자금은 얼마나 될까. 삼성생명이 작년 말 발표한 자료에 따면 월 213만 원 정도다. 전국 대도시의 20세 이상 2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지인들의 경조사를 챙기고, 부부가 먹고 입고 하려면 최소한 이 정도 자금은 소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민연금과 퇴직금만으로는 충분치 않은 것이 현주소다.

지난 1988년 가입 당시 70%에 달하던 국민연금 소득 대체율은 점차 줄어들면서 지난 2008년 50%, 올해는 48%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우리나라의 노령화 속도가 유례없이 빠른 점을 감안하면, 소득 대체율은 더 하락할 개연성도 있다.

지난해 더블 딥 위기의 발원지 역할을 톡톡히 한 남유럽 그리스가 95%에 달하는 국민연금을 지급하다가 국가 재정 위기에 봉착한 것이 반면교사다.

연금을 덜 지급하거나, 더 많이 거둬들이는 방법 말고 뾰족한 수를 찾기 힘들다. 국민연금만 믿고 있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 결혼이 늦은 경우라면 설상가상이다. 어린 자녀의 교육비에 자신의 의료비 지출도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은퇴 이후 준비 사항을 챙기면서 흘려보내기 쉬운 항목이 의료비 지출 및 건강 관리 비용이다.


50대 이후는 마음은 젊어도, 몸은 30, 40대와 확연히 차이가 나는 시기이다. 은행에 저축을 하거나, 수익률 높은 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편. 하지만 체계적으로 은퇴 이후를 관리할 수 있는 상품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생명보험사의 연금 상품도 좋은 선택이다. 국내에서 상품화돼 있는 연금은 크게 두 갈래.

은행이나, 투신사, 보험사를 비롯한 전 금융기관이 판매하는 연금저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생명보험회사가 취급하는 일반연금보험이다. 삼성생명(대표 이수창)의 ‘인덱스Up변액연금보험(무배당)’은 초고령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대표 상품이다. 실적 배당형인 변액연금보험에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인덱스펀드의 장점을 결합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성 있는 시장 수익률을 유지하며 주가 상승 시에는 상승분만큼, 하락 시에는 최저지급보증 옵션을 통해 안정적 수익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보험과 인덱스펀드 모두 장기 투자 시, 큰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노후 준비를 위한 최적의 상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은행권의 연금 통장도 관심을 끈다.

신한은행은 국내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 시작에 맞춰 연금을 수령하는 고객과 연금을 준비하는 만 50세 이상 고객을 위해 맞춤형 종합 연금통장인 ‘신한 평생플러스+통장’을 11일 출시한다.

이 상품은 입출금 통장으로 국민·공무원·사학·군인·보훈연금 등 공적연금은 물론 퇴직연금(개인형 IRA), 개인연금(신탁, 보험, 펀드, 역모기지론)까지 포함해 3층 구조의 연금을 하나의 통장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점이 특징.

교보생명은 연금을 받는 동안에도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신개념 연금인 ‘교보100세시대변액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기존 변액연금은 연금 개시 전까지만 펀드 운용이 가능한 반면 새 상품은 생존 기간 내내 투자가 가능해 실적이 높으면 3년마다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금 개시 후 중간에 적립금을 꺼내 쓸 수도 있다. 회사 측은 월 보험료가 50만 원 이상일 경우 보험료에 따라 최고 2% 할인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이 출시한 월복리 연금식 적금도 있다. 월복리로 적립하고 연금처럼 노후에 탈 수 있는 상품. 1인당 1계좌에 한해 개인만 가입할 수 있으며 월부금 한도는 1000만 원.

이밖에 가입 후 10년이 지나고 55세가 넘으면 일시금이나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도 눈여겨볼 만하다.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이 있다. 확정급여형은 퇴직금 60%만 외부에 위탁하고, 나머지는 회사 내에 적립한다. 확정기여형은 퇴직금 100%를 자산관리기관에 맡긴다.

확정급여형은 퇴직금 운용의 포트폴리오에 방점을 두었다. 확정기여형의 경우 원금을 떼일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국민은행 ‘KB퇴직연금정기예금’ 상품도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3·6개월(변동금리)과 1·2·3·5년(고정금리) 단위로 가입자의 선택에 맞게 정기예금을 지급하고 있다.

박영환 기자 yunghp@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