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해운물류기업 현대상선(대표 김성만)은 1976년 3척의 유조선 운항을 시작으로 벌크선·광탄선·컨테이너선·LNG선·특수제품선 등 신사업 분야에 적극 진출해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또 전 세계 주요 거점에 터미널과 물류시설을 확보할 뿐 아니라 고객 중심의 IT시스템 개발에도 적극 투자해 오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은 영업실적으로 이어져 지난 2분기 매출액 1조9885억 원, 영업이익 1536억 원, 당기순이익 1978억 원을 달성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흑자 기조를 몰아 현대상선은 3분기에 3천억 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이 실적 급증의 주요인으로 꼽은 컨테이너 부문은 3분기 물동량 76만9천 TEU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운임 인상과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비용 절감 효과도 실적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성수기 추가운임 부과로 미주·구주·아주 전 노선에서 평균 운임이 상승한 것.

한편 지난 16일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주가가 사흘 연속 급락세를 보였다. 현대그룹의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4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유가증권 담보 대출을 받는 등 단기간에 차입금이 늘어난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현대상선의 재무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자본 유입이 예상된다. 유입되는 금액을 부채 상환에 사용한다는 현대상선의 입장에 따라 부채 비율은 떨어질 수 있다. 이번 인수전에서 현대상선 측은 부채로 계산해야 하는 풋옵션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과거 금호산업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의 부작용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종식시켰다. 실제로 사흘간 급락 현상 후 가격 매력을 느낀 투자자들은 18일부터 현대상선의 반등을 부추겼다.


이밖에도 현대상선은 지난 8월 한진해운과 함께 업계 최초로 아시아-남미 서안 노선을 공동 운항할 항로 개설에 나섰다. 2008년부터 남미 동안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남미 서안 서비스는 처음 개시된 것. 이로써 남미 동서안을 아우르는 서비스 네트워크를 완성했다는 소식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 17일 현대로지엠, SK에너지와 손잡고 합작투자회사 설립에 합의함으로써 현대상선은 방대한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해외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백가혜 기자 lit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