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vs.독일, 외나무다리에서 맞붙는다

 

브라질과 독일은 9일 새벽 5시(한국 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피할 수 없는 4강전을 치른다.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과 4대회 연속 4강에 오른 독일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난 이후 월드컵에서 리턴매치를 펼치게 됐다.

먼저 현란한 개인기의 '삼바축구'를 자랑하는 브라질은 홈 구장에서 경기를 치룬다는 이점이 있지만 주전선수의 부상과 경고로 악재가 많다.

팀의 골게터이자 중심인 네이마르가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척추골절 부상을 입어 더 이상 경기에 나설수 없게 됐고, 팀의 주장이자 수비의 핵인 티아구 시우바는 경고 누적으로 독일전에 나설 수 없다.

그렇지만 브라질 선수들은 부상 당한 네이마르를 위해서라도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며 굳은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네이마르 역시 브라질 방송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월드컵에서 챔피언이 되겠다는 내 꿈은 끝나지 않았다. 부상으로 방해를 받았지만 꿈은 계속 될 것이며 브라질이 우승하리라 확신한다. 나 또한 팀과 함께할 것이다"라며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을 내비쳐 브라질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독일 언론과 선수들도 네이마르의 이탈이 오히려 브라질 선수들의 단합으로 이어져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할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브라질은 티아구 실바의 공백은 단테가, 네이마르의 공백은 윌리안, 또는 베르나르드가 대신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독일전 승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전차군단' 독일은 12년전 브라질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털고자 한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조직력을 앞세워 준결승에 안착했다. 독일이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이 세계적인 팀들을 넘을수 있었던 데에는 공격과 수비 할 것 없이 유기적으로 11명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팀 사커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브라질과 달리 전력 누수가 없다는 점도 독일의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토마스 뮐러를 비롯해 마리오 괴체, 메수트 외질 등 을 내세워 브라질 골문을 겨냥할 예정이다. 또한 세트 플레이에 강한 독일이 찬스를 얼마나 살리느냐에 따라 결승행 티켓이 달려 있을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드필드(중원)의 약점이 걱정이다. 필립 람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오면 안정적이지만, 측면에 문제를 드러내고, 사미 케디라와 슈바인 슈타이거, 토니 크로스를 한번에 모두 경기장에 낼 수 없다는 제한이 있다. 4강 브라질전에서 중원 조합을 어떻게 짜느냐가 뢰브 감독의 최대 고민이다.

9일 경기에서 승리하는 한 팀은 월드컵 최초로 결승 8회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리는 대기록을 작성한다. 대회 우승 만큼이나 결승 최다 진출이라는 신기록의 영예가 브라질과 독일 두 축구 강호가 준결승전을 기다리는 이유이다.

■ 예상 포메이션

브라질(4-2-3-1) : 세자르(골키퍼), 마르셀루-다비드 루이즈-단테-다니엘 알베스/쿠스타부-파울리뉴/윌리안-오스카-헐크/프레드

독일(4-3-3) : 노이어(골키퍼), 보아텡-후멜스-메르데사커-필립 람/케디라-외질-슈바인슈타이거/마리오 괴체-뮐러-토니크로스

■ 예상 스코어

브라질 1:2 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