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힐스테이트 공사 현장.


현대건설(대표 김중겸)은 국내 건설산업의 선두주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09년 말 국내 최초로 UAE에서 원전을 수주한데 이어 지난 3월 신울진원자력발전소 1·2호기(1조900억원 규모) 시공사로 선정되며 원전 기술 보유 능력을 입증했다.

강점으로 꼽히는 플랜트뿐 아니라 해외 건축과 토목 분야에서도 현대건설은 하트오브도하 복합개발공사, 싱가포르 대형복합쇼핑몰 등을 수주해 두각을 나타냈다.

또 최근 디자인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친환경 ‘자연에너지놀이터’ 및 실내정원 ‘키친나노가든’ 콘셉트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0’에서 최고상인 ‘Best of the Best’와 ‘Winner’로 선정된 것. 현대건설은 지난 6월 독일의 ‘IF 디자인 공모전’과 미국의 ‘IDEA 2010’에서도 각각 2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33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은 4조6279억 원, 영업이익은 2830억 원을 달성했고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이다.

지난 10월22일 발표된 올 3분기 실적은 매출 2조2741억 원, 영업이익 1761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실질적으로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로 인한 해외 매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도 호조세를 보였다. 해외 플랜트 및 해외 건축부문의 수주 호조 덕분에 국내에서 3조5406억 원, 해외에서 7조1537억 원을 수주, 총 10조69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한 실적을 기록한 것.


또 3분기 신규 수주는 5조4945억 원을 달성하여 누적 수주 16조18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나 증가했다. 따라서 현대건설 측은 연말까지 20조 원 이상 수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도 세계 유력 건설전문지인 미국 ENR가 선정한 ‘2009년 세계 225대 건설사 순위’에서도 해외 매출 기준으로 작년보다 29계단 상승하며 23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16일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이 선정되자 증권가에서 현대건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성향이 나타났다. 증권가는 이를 현대그룹 재무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2020년까지 현대건설에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투자 계획이 제대로 실행될 경우 장기적인 측면에서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백가혜 기자 lit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