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6일 종로구 삼청동-인사동 북촌로와 중구 동호로 등 8곳을 자동차 보다 보행자를 우선시하는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보행자 우선도로는 이미 조성된 구로구와 중랑구를 포함해 연말까지 1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는 보·차도 구분이 없는 좁은 이면도로를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우선으로 조성하는 ‘보행자우선도로’를 연말까지 중구 동호로, 종로구 북촌로, 강동구 고덕로 등 8곳에 새로 조성키로 했다.

‘보행자우선도로’는 폭이 10m 내외로 좁아 보도와 차도 구분이 없는 도로에서 보행자 안전을 위한 교통시설물을 설치하고 보행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보행자우선도로에는 차량 과속을 막기 위한 다양한 기법이 적용된다. 바닥 재질을 보도블록으로 바꾸거나 굴곡도로, 벤치 설치, 무늬포장, 속도제한 등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이고 보행자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게끔 도로 환경을 개선된다.

올해 조성되는 보행자우선도로는 종로·노원·은평·구로·금천·서초·강동·중구 각 1개소 씩 총 8개소로, 서울시는 ▴주거 ▴상업 ▴학교주변 지역 등 3개 유형으로 나눠 각각의 특성에 맞게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자치구 공모를 통해 들어온 후보지 42개소 중 관계기관과 전문가가 참여한 현장점검을 통해 보행안전 확보가 시급하고 주민 참여의지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8개소를 선정했다.

먼저 ‘주거지역’은 구로·금천·은평·중구 등 4개소로 이들 지역은 주택가가 밀집해 있는 생활권 도로로 주차여건이 열악해 상시적으로 불법 주정차가 일어나는데다 평소 생활 이동이 많은 특징을 고려해 주민 안전을 위해 보행환경 개선이 필요한 곳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서초·노원·종로구 3개소에는 ‘상업지역’ 보행자우선도로가 조성된다. 이들 지역은 도로를 중심으로 음식점, 백화점, 커피전문점 등이 들어서 있는 상업단지로 평소 상가를 이용하기 위해 이동하는 보행자가 꾸준히 많은 곳이다.

특히 종로 북촌로 5가길은 경복궁, 삼청·인사동 등 주요 관광상업지구가 형성돼 있어 주말에는 시간당 3,000 명 이상이 오가는 보행밀집지역인 만큼 차량이 속도를 낮출 수 있는 다양한 기법을 적용한다. 노원구 대표적인 상업지역인 노원구 상계로3길은 3D페인팅 등을 활용, 젊은 연령대의 보행자가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색다른 보행로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학교주변 지역’으로 선정된 강동구 고덕로38길은 명일초등학교 앞 이면도로로 등하교 시간대에 어린이들이 주행하거나 불법 주차된 차량에 안전을 위협받고 있어 도로를 지나는 차량이 속도를 낮출 수 있게끔 굴곡도로, 보도블록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