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사업은 호조세, 그룹 리스크는 줄어들고, 주주 친화정책은 부각될 것’. (주)두산(회장 박용만)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내년에는 지주회사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인 ‘자체 모멘텀 강화’와 ‘그룹 리스크 소멸을 통한 자회사 가치 상승’이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주)두산의 지분법이익은 올해 흑자 전환한 후 오는 2013년까지 평균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두산의 주가는 지난 7월 9만9000원을 저점으로 지난 달 17만 원까지 빠르게 상승한 이후 현재 14만 원 전후로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 같은 주가 하락이 밸류에이션 매력을 강화시켜 주고 있어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한다. 과거 ‘주당 30만 원’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예측도 눈에 띈다.

현대증권 전용기 애널리스트는 “과거 (주)두산의 기업가치는 80%가 두산중공업의 지분가치로 (주)두산과 두산중공업 주가와의 상관관계가 90%를 넘었으나 (주)두산이 사업지주회사로의 본격적인 모습을 갖춘 올해 들어 상관관계는 낮아지고 있다”며 “영업가치 비중이 45% 이상으로 높아져 기업가치가 레벌업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산중공업의 펀더멘털 개선과 (주)두산의 사업부문 실적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내년에는 (주)두산 주가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IP홀딩스 지분 매각을 통해 보수적으로도 6133억 원 이상의 현금 유입이 가능해 (주)두산의 우선적인 수혜가 있을 것”이라며 “(주)두산은 이러한 대규모 자금을 활용,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통해 지주회사의 현금흐름상 주주 배당과 일반 영업 비용을 제외하고 연간 1000억~1500억 원 이상의 현금 보유를 가능하게 해 향후 신규 투자나 주주 가치 강화에 활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이 같은 자체 모멘텀 강화를 통해 (주)두산은 두산중공업 등 자회사 대안투자에서 벗어나 영업지주회사로서의 정체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밥켓 리스크 해결’ 등을 통해 그룹 리스크도 완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주)두산 주가의 할인 요인이었던 밥켓의 풋백옵션과 두산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두산그룹 및 사업부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해소 완료 단계에 진입해 내년에는 더 이상 주가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에 밥켓의 재무 안정성 이슈가 풋백옵션부터 선제적으로 해결될 경우 두산 계열사 전반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 밥켓 인수는 그룹 차원에서 6조 원이 투자된 대규모 인수로 지난 2007년 매입 이후 두산그룹의 대표적인 리스크 요인이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실제 주식시장에서 밥켓 관련 리스크가 부각될 때 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뿐만 아니라 모든 두산그룹 계열사 주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왔다”며 “따라서 이러한 리스크 요인이 해소 국면에 진입할 경우 두산 계열사 모두 ‘그룹 리스크’ 소멸이란 주가 모멘텀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아시아경제 기자 yr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