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는 고유한 맥주양조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35개국에 30여종의 맥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올해 사상 첫 수출 1000만 상자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오비맥주는 890만 상자(500ml x 20병 기준)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이미 지난해 1년 간의 누적 수출 물량(779만 상자)을 넘어선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약 1200만 상자를 여유 있게 돌파할 전망이다. 이 경우 올해 오비맥주의 해외 수출 실적은 2009년 대비 54% 가량 성장하게 된다.

오비맥주는 이로써 대한민국 맥주 수출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실적 상승세도 눈부시다. 오비맥주의 연간 수출 실적은 2006년 440만 상자에 머물렀으나 2007년 469만 상자, 2008년 626만 상자, 2009년 779만 상자 등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2배 이상 성장세 ‘기대’

특히 맥주 선진국인 일본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오비맥주는 일본에만 380만 상자를 수출, 230만 상자를 기록한 전년(08년)에 비해 무려 65%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장 모멘텀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의 실적 추이를 비추어 볼 때 올해는 작년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10월 말 현재 600만 상자를 돌파, 지난해 380만 상자의 수출 실적을 훨씬 상회했다. 연말까지 내다본다면 작년 대비 2배 이상 신장할 것이란 기대다.

오비맥주는 현재 일본 시장에서 까다롭고도 다양한 일본 소비자들의 니즈를 겨냥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제3맥주를 비롯해 알코올 7% 맥주, 무알코올 맥주, Dark Beer 등 폭넓고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비맥주는 고유한 맥주 양조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전 세계 35개국에 30여종의 맥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매료시키며 국내 맥주의 한류(韓流)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대표주자로는 몽골 지역으로 수출되는 ‘카스’와 홍콩으로 수출되는 OEM맥주 ‘Blue Girl’ 등이 있다.

몽골·홍콩 프리미엄 시장 선점나서

1998년 본격적인 몽골 시장 진출 이후, 카스는 현재 몽골의 ‘No.1 프리미엄 맥주’로 그 위상을 떨치고 있다. 경쟁사 제품보다 10%나 비싼 고가의 프리미엄급 맥주임에도 현지 시장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몽골의 대표적인 국민맥주로 성장했다.

홍콩으로 수출되는 ‘Blue Girl’ 역시 홍콩 전체 프리미엄 맥주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스타일의 진한 맛의 프리미엄 맥주로 차별화에 성공하며 21%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일본에 주로 수출되는 베르겐브로이, 노이벨트 등 제3맥주 역시 매년 40% 이상의 높은 성장률로 오비맥주의 수출 역군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부터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OEM 방식으로 ‘Dester’ 맥주를 수출하며, 수출 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높은 수출 실적 향상의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국산 맥주의 맛과 품질에 대해 해외 소비자들이 인정한 결과에 힘입은 바 크다.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은 “주요 제품들이 수입업체로부터 최고의 품질 인증 마크를 획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의 맥주 제조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비맥주는 해외에서 인정받은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 관리 능력, 수출시장 개척정신과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비전을 수립,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맥주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한 오비맥주는 현재 아시아 지역 내에서 수출량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2011년 말까지는 중국 칭따오 맥주를 제치고 아시아 최대 맥주 수출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칭따오’ 제친다

한편 오비맥주는 내수 시장에서도 저칼로리 맥주 ‘카스 라이트’를 필두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카스라이트는 건강을 중요시하는 웰빙 트렌드를 타고 올 여름 맥주시장의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여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하며 국내 맥주시장에 ‘라이트 맥주’ 열풍을 일으켰다.

카스라이트는 실제 지난 8월26일 기준, 출시 116일 만에 102만 상자가 판매되어 총 3000만 병(330ml 병 기준)을 돌파한 데 이어, 11월 7일 기준으로 167만 상자를 팔아 출시 173일 만에 총 5000만 병 판매 기록을 남겼다.

이러한 카스라이트의 거침없는 성장세는 ‘맛’과 ‘칼로리’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킨 탄탄한 제품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카스라이트에는 오비맥주의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으로 개발한 빙점숙성기법, 3단 호핑방식, 고발효 공법 등 새로운 양조기법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맥주 고유의 풍부한 맛은 높이고 기존 자사 맥주 대비 칼로리를 33% 낮춰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드러우면서도 ‘상쾌하고 깔끔한 뒷맛’을 담았다.
3단 호핑방식(Triple Hopping)은 주로 프리미엄급 맥주에 사용되는 공법으로 3가지 종류의 호프를 3단계로 나누어 투입함으로써 풍부한 맥주의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다.

빙점숙성은 또 기존의 숙성기간 외에 영하에서 추가로 장기 숙성하는 방식으로, 아이스크리스탈을 형성하여 맥주 고유의 상쾌하고 깔끔한 맛을 최대로 살리는 기능을 한다.

이호림 사장은 “국내 소비자 선호도 1위를 지키고 있는 주력 브랜드 ‘카스’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변화무쌍하고도 다양한 기호와 니즈에 맞춘 제품 개발과 브랜드 역량 강화로 오비맥주의 제2의 도약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정 기자 puri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