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엿먹어라'가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엿먹어라'의 유래는 지난 1964년 12월 65학년도 서울 지역 전기 중학입학 시험문제중 엿과 관련된 문제중 정답이 '디아스타아제'였는데 무즙이라고 적은 학생과 학생부모들이 시험에 탈락하면서 소송을 제기한 것에서 비롯됩니다. 소송에 당황한  그 당시 교육감이 무즙으로 엿이 만들어진다면 정답 처리를 하겠다고 결정, 학생과 학부모들이 무즙으로 만든 엿을 솥단지채로 교육위원회로 들고가 외친 첫 마디가 '엿먹어라'입니다. 그 이후로 우리 전통음식인 엿이 상대방을 비꼬거나 조롱할 때 엿먹어라로 쓰이게 됩니다.

그이전까지만 해도 엿은 전통음식으로 한해의 복을 기원하는 설날 복엿이었습니다. 과거시험을 보러가는 선비들이 합격을 기원하는 의미로 역시 엿을 먹었습니다. 엿은 배고픈 시절 최고급 간식이고 에너지 공급원이었습니다. 엿의 의미는 합격과 기원 그리고 복의 의미였습니다.

엿의 유래는 고려시대 이전부터 우리의 음식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록물로서의 엿은 고려시대 이규보의 동국여지승람이 최고입니다.

결국 엿은 기원과 조롱의 두가지 의미로 최근에는 혼용되고 있습니다. 쓰이는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월드컵 국가대표팀이 귀국하는 공항에 서 달콤한(?) 엿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어려운 선물이었습니다. 16강 진출 실패에 대한 서운함과 위로의 마음을 모두 함축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엿선물이후 대한축구협회는 또 납득하기 힘든 고집스러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엿의 의미가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상 최강으로 통하는 팀원들을 이끌고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둔 홍명보 감독에 대해 ‘유임’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정총리의 유입 결정도 국민들에게는 엿을 생각나게 하는 사건이었습니다. 허탈 했을 겁니다.

좋은 엿과 불만의 엿은 상황에따라 달라집니다. 그리고 누가 주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제는 정부가, 정치권이 귀한 엿을 국민들에게 줄 차례입니다. 기원의 엿을, 합격의 엿을, 복된 엿을 국민들에게 줘야 할 때입니다. 엿은 복(福)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