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신화넷에 의하면 올 상반기에만 2405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되어 지난해 연간 실적인 2164만대를 가볍게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올해 스마트폰 판매는 5000만대를 넘어서 휴대폰 사용자의 10% 달성도 무난하다. 연 1억대 판매도 멀지 않았으며, 북경이나 상해 등 도시지역에선 3년 이내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5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500만대 가량이므로 10배나 큰 모바일 장터가 이웃나라에 열린 셈이다.

스마트폰이 만들어가는 황금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시장 선점을 놓치지 않으려는 치열한 경쟁은 단말기, 애플리케이션, 주변기기, 솔루션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홍콩프라자를 찾은 시민들이 아이폰4를 사기 위해 여러가지 기능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노키아 1위…삼성-모토로라 맹추격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는 핀란드의 노키아 제품. 중국 인터넷소비연구조사센터(ZDC)가 지난 10월27일 발표한 3/4분기 스마트폰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노키아(54.2%), 대만의 HTC(10.3%), 삼성(8.6%), 모토로라(7%) 등이다. 판매량도 당연 1등이다.

중국 기술컨설팅사인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Analysys International)에 따르면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위 노키아(29.30%), 2위 삼성(18.7%), 3위 모토로라(16.4%)로 알려졌다.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한 글로벌기업과 중국 토종기업들의 공격이 점차 거세지는 형국이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 중 하나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도 지난 9월 중국 본토에 상륙했다. 갤럭시S란 단일품종으로 전 세계에서 500만대를 팔아 치운 기세로 모토로라와 함께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갤럭시S를 구입한 교민 주재선(45)씨는 “단말기 성능 업그레이드도 중요하지만 중국에서 사용 가능한 앱들의 공급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샤프도 올해 중국 시장에서 500만대 휴대폰 판매를 목표로 신제품을 쏟아낼 계획이며, 중화권 휴대폰 제조업체인 HTC(대만)의 공격도 만만찮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3대 이동통신 사업자와 손잡고 자체 브랜드 4종을 준비 중이다. 이에 질세라 외산파에 맞선 중국 토종 브랜드도 결전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 및 전자기기 업체로 유명한 레노보(聯想)는 스마트폰 ‘러폰(LePhone)’에 사활을 걸고 있는 느낌이다. 검색엔진을 구글 대신 바이두(百度)로 설정하는 등 차별화 마케팅을 시작했으며, 최근엔 SK텔레콤의 T월드와 제휴했다. 앱 마켓 강화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러폰은 현재 레노보 제품 중 선호도가 가장 높으며, 스마트폰 제품별 선호도에서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애플리케이션-주변기기 시장도 주목

단말기 외에도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내년이면 스마트폰 가입자 1억여 명이 드나들 모바일 마켓이다. 유료 애플리케이션 시장이야말로 관련 기업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지난 8일 SK텔레콤이 레노보와 제휴한 이유도 중국의 엄청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연내에 ‘T스토어 브랜드샵’을 레노보의 스마트폰에 탑재하기로 했다.

콘텐츠 판매에 대한 수익을 분배하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개발자는 별도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영화-뮤직-게임 등 한류바람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부활한다면 또 한 번 노다지 시장이 열릴 수도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산 애플리케이션의 중국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없도록 언어번역-검색지원 등을 계속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밖에 스마트폰 주변기기 시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주변기기 수요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더욱 눈에 띄게, 더욱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케이스와 액세서리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케이스를 중국에 수출하는 경진상사의 관계자는 “중국에 스마트폰이 본격 공급되면서 케이스를 포함한 주변기기 시장도 점차 고가화되는 경향이 보인다”며 “디자인과 품질이 우선시 되는 스마트폰 케이스의 경우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 매출 향상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공략 분야는 다양하게 널려 있다. 인터넷 기반 솔루션 회사인 인프라웨어는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CMCC)의 스마트폰에 브라우저를 탑재시켰으며, 무선인터넷 기업인 유엔젤은 중국 정부와 스마트폰 아카데미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기업들은 점점 뜨겁게 익어가는 중국 스마트폰 단말기-애플리케이션 마켓-주변기기-각종 솔루선 및 교육사업까지 진출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어드바이스

저가형 단말기 시장에도 눈을 돌려라
중국 소비자들은 20만∼30만 원대 단말기를 가장 선호.
고가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들은 중저가에 비해 고전.
이동통신사 위주의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주목
중국의 3대 이동통신사 앱 마켓 운영.
게임-음악 등 한류를 기반으로 한 앱 기대.
주변기기 시장에도 관심
중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종류는 200여종.
가죽케이스-액세서리 등 아이디어 상품 노려볼 만.

강준완 편집위원 napoli20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