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령은 28.4세, 평균 연봉은 약 2400만원이었다. 아직은 지갑이 얇다. 따라서 소비도 우선순위를 정해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 특히 보험은 한 번 가입하면 최소 10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추천 순위를 참고해 신중히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20대가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을 우선순위에 따라 나열하면 ▲실손의료비보험 ▲연금보험 ▲건강보험 ▲종신보험순이다. 우선순위에 따라 가입하면 더욱 현명하게 인생의 안전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0대는 팍팍하다. ‘캠퍼스 푸어’라는 단어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 과거에는 대학만 입학하면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좋은 대학에 입학해도 빚만 늘어난다. 학자금 대출이다. 그렇다고 부모에게 손을 벌릴 수도 없다. 부모 역시 ‘에듀 푸어’, ‘하우스 푸어’다. 실제로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대 신용등급이 전 연령층에서 가장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부분 20대가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합리적으로 소비한다. 이런 습관이 취업 이후에도 대부분 이어진다. 따라서 금융상품 선택도 우선순위에 따라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20대 사회초년생이 가장 먼저 가입하는 금융상품은 은행 적금이다. 익숙하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생들은 펀드 등 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스스로 보험에 관심을 갖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아직 건강하기 때문에 병원에 갈 일이 많지 않으며, 연금 등 노후는 너무 먼 미래다. 가족이 없어 자녀보험이나 종신보험의 필요성도 크게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험에 가입해야 할 시기는 보험이 필요 없다고 느낄 때’라고 입을 모은다. 은행이나 증권사의 금융상품과 달리 보험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는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보험사 전문가들이 추천한 20대 보험 우선순위는 실손의료비보험, 연금보험, 건강보험 등의 순서였다.

 

◆ 1순위: 실손의료비보험- 병원비 걱정 뚝

20대는 질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활동성이 높기 때문에 사고 발생확률은 높다. 레포츠를 즐기다 골절 등의 부상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 100만원 이상의 병원비가 발생한다. 20대에게 100만원은 결코 적지 않은 돈이다.

보험의 기본 목적은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한 재정적인 보상이다.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막을 수 없어도, 병원비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은 없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손의료비보험은 이미 36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상품이다. 즉, 가입 가능한 사람은 거의 대부분 가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대가 가입할 경우 매월 1만원 안팎의 저렴한 보험료로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된다. 요컨대 커피 두 잔 값으로 병원비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 2순위: 연금보험- 복리효과에 세제혜택까지

대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인 20대들에게 ‘노후’나 ‘은퇴’는 아주 먼 얘기다. 취업이나 이직 걱정이 앞선다. 사실 은퇴는 현실적인 고민이 아닌 막연한 얘기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반드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실 20대의 아버지 세대들은 한국경제 성장기에 청년 시절을 보냈다. 성실하게 일한다면 미래 소득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현재 한국경제는 저성장·저금리에 봉착했다. 경제성장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심지어 일본처럼 장기 불황에 빠질 우려도 있다. 금리도 낮아 재테크가 쉽지도 않다. 결국 20대가 믿을 것은 시간을 활용한 복리수익뿐이다.

보험사에서 가입 가능한 연금상품은 세금 혜택에 따라 ‘연금저축보험’과 ‘연금보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은 납입할 때 연 400만원 한도로 12%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준다. 소득이 있다면 ‘13월의 월급’이라고 하는 연말정산 시에 최대 52만8000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10년 이상 납입해야 하며, 55세 이후 5년 이상 연금으로 수령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55세 이후 연금을 수령할 때는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 하지만 연금을 늦게 수령할수록 연금소득세가 낮게 적용된다. 즉, 만 70세가 되기 전에는 종전처럼 5.5%의 소득세를 떼지만 70세부터는 4.4%, 80세부터는 3.3%만 내면 된다.

일반적으로 연금저축보험은 은행 금리보다 1~1.5% 더 높은 금리인 공시이율을 적용한다. 따라서 장기투자할수록 더 풍족한 노후를 계획할 수 있다. 연금보험은 ‘세액공제’ 혜택이 없다. 그러나 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차익 전액이 비과세 된다. 즉, 가입 후 10년만 지나면 보험으로 얼마의 돈을 벌었든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

변액보험은 공시이율형과 변액형 두 가지로 구분된다. 공시이율형은 은행 상품처럼 안정적으로 굴러간다. 반면 변액형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실적배당한다. 즉, 투자 수익률이 더 높으면 향후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되는 것. 최근 변액형 연금보험은 만기까지 유지할 때는 무조건 원금 이상을 보장하거나 원금의 두 배 혹은 세 배까지 보장하는 상품도 있다.

 

◆ 3순위: 건강보험- 3대 질병까지 완벽 잠금

대부분 질병은 가입 1순위의 실손의료비보험으로 보장 가능하다. 그러나 암이나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같은 질병은 한 번 발생하면 병원비가 5000만원 이상의 고액이 발생하며, 병원비 이외에도 요양비 등의 추가 비용까지 들어간다.

따라서 고액의 비용이 발생하는 질환은 건강보험에 추가로 가입해야 한다. 다만 건강보험은 의료실손보험을 기본으로 포함하고 있는 상품이 많다. 따라서 가입할 때 중복 보장되는 부분은 없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아울러 실손의료비보험은 약관에 나열된 몇 가지 질병이나 사고를 빼면 모든 병원비를 보상한다. 그러나 건강보험은 그 반대다. 약관에 나열된 특정 질병과 사고만 보장한다. 또한 보험사마다 보장 질병·사고와 보장 금액이 다르다. 따라서 해당 건강보험이 어떤 질병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지 확인 후 가입해야 한다.

 

◆ 4순위: 종신보험- 사랑하는 가족을 위한 선물까지

실손의료비보험, 연금보험, 건강보험 등 우선순위 보험들은 모두 내 자신을 위한 보험이다. 내가 아프거나 늙었을 때를 대비한다. 그러나 종신보험은 나의 유가족을 위한 보험이다.

종신보험은 내가 사망했을 때 남아 있는 유가족에게 거액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한다. 따라서 가장에게 더욱 필요한 보험이다. 그러나 보험료가 고액이라는 점과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가입하는 것이 보험료가 조금 더 저렴하다는 점을 감안, 서둘러 가입하는 게 현명하다. 또한 최근 종신보험은 적립금을 노후에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인 ‘연금전환’, 적립금을 주식 등에 투자해 실질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변액 기능’, 적립금 내에서 급전을 찾아 쓸 수 있는 ‘중도인출·약관대출 기능’ 등이 있다.

따라서 이 보험 하나로 웬만한 유동성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다만 보험료가 고액이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만약 종신보험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정기보험’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종신보험이 가입 이후 평생 사망에 대한 보장을 해준다면,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 동안에만 사망보장 된다. 그러나 보험료는 60세까지 보장받는 다고 가정할 경우 종신보험의 20% 수준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