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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센터에서 ‘굿샷’ 어때요?

이촌동 골드클럽은 다른 지점과는 다르게 세무, 부동산, 법률, 포트폴리오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Advisory팀이 상주해 있다. 이에 PB가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월18일 하나은행 이촌동 골드클럽에서 열린 LPGA 김인경, 박희경 프로가 진행하는 원포인트레슨에서 두 선수는 40여명의 고객들에게 일대일로 레슨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다.

PB센터의 진화는 눈부시다. 와인바, 호텔식 카페, 갤러리, 피트니스센터 등 고액자산가들의 니즈를 파악해 다양한 형태의 공간들이 PB센터와 결합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 이촌동 골드클럽은 은행권 최초로 골프장으로 변신했다. 골프에 관심 많은 고액자산가들이 많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어! 동네 목욕탕에서 봤었는데”
이촌동은 주변 2km 내 금융사들이 40여개가 포진돼 있을 정도로 황금어장이다. 근방에 하나은행이 4개나 자리 잡았을 정도다. 진입로가 두 개밖에 없는 지역 특성상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어 입소문도 빠르다. 그만큼 실력과 서비스로 승부를 해야 한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18일 이촌동 골드클럽 내 스크린골프장과 퍼팅연습장, 로커룸, 라운지, 휴게실 등을 갖춘 PB센터를 열었다. 개점을 기념해 LPGA 김인경, 박희영 프로가 진행하는 원포인트 레슨 및 팬사인회 행사도 개최했다.

두 선수는 이날 스크린골프를 이용한 9홀 시범 라운드를 펼치고 오후에는 40여명의 참가고객 모두에게 일대일 맞춤 원포인트 레슨을 제공해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두 선수는 스크린 골프를 한번도 안 해봐서 당황했지만 요즘 젊은이들답게 기계에 능숙해 금방 적응했다고.

또한 김인경 선수는 신용산 초등학교를 나온 이촌동 토박이라 레슨을 받으러 온 고객들 중 안면이 있는 사람도 있었다. 한 고객은 동네 목욕탕에서 알몸(?)으로 만났던 사연을 이야기하며 엉덩이를 두드리면서 반가워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모인 두 선수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고객 일대일 레슨에서도 50분 동안 코치하고 10분 쉬는 강행군 속에서 힘든 내색 없이 미소를 잃지 않았다고.
하나은행 골드클럽 관계자는 박희영 선수가 LPGA에서 우승했으면 고객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한번 더 열 예정이었는데 준우승을 해 고객들도 안타까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희영 선수는 지난 2월29일 태국 파타야 인근 샴골프장 플랜테이션코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나은행 이촌동 골드클럽은 은행권 최초로 영업점내 스크린 골프장, 퍼팅연습장, 휴게실 등을 갖췄다. 향후에도 골프클리닉 클럽 피팅서비스 제공 등 골프 관련 서비스로 지역밀착형 고객만족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이촌동 골드클럽은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찾는 고객들이 꽤 많다. 혼자 와서 연습하고 가는 고객도 꽤 있다고. 또한 골프는 장비가 중요한 만큼 자신의 클럽을 가지고 오는 고객들도 있기 때문에 로커룸도 준비했다.

한번 방에 들어가면 2~3시간 연습을 하고 가는 만큼 하루에 많은 고객이 이용할 수는 없지만 한번 지점에 들른 고객은 꾸준히 찾고 있다.
동호회모임을 예약한 고객들의 경우 모임에 함께 왔던 친구들과 골프를 즐기고, 온 김에 자산을 예치하기도 한다고.

안종담 PB팀장은 “외국의 경우 유명 피트니스, 레스토랑 등의 주변에서 PB센터를 열어 라이프스타일과 금융이 결합되도록 한다”면서 “금융은 크게 차별화가 어렵지만 골프, 건강, 자녀교육 등 고객들의 니즈와 라이프케어를 금융과 결합해 서비스해 다른 은행과 차별화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밤낮 안 가리는 서비스, 고객 신뢰로 돌아와

‘스크린 골프’는 안종담 PB와 PB본부 권준일 상무의 아이디어다. 지역밀착형 PB센터를 고민하다 주변에 골프연습장이 없다는 점을 착안해 만들었다고. 처음 지점을 낼 때 와인바, 갤러리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골프를 즐기는 고객들이 많고 주변 고객들의 탐문 결과 반응이 좋아 적극적으로 설치하게 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스크린골프 시설 설치를 결정하고 공사를 진행할 당시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로 그룹 내에서 비용절감이 절실한 시기였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비용보다는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PB센터의 의무라고 생각해 밀어붙였다.

지금은 일부 고객의 경우 가족모임이나 동창회모임, 아파트주민모임 등을 예약하는 등 호응도 좋고 실적으로도 이어져 그룹 내에서도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골프’를 특화시켰다고 고객자산관리라는 본연의 기능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이촌동 골드클럽은 다른 지점과는 다르게 세무, 부동산, 법률, 포트폴리오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Advisory팀이 상주해 있다. 이에 PB가 고객들의 자산관리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하나은행은 고객들의 부동산을 관리하고 처분해주는 부동산 처분·관리 신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종합서비스를 바탕으로 하나은행은 <유로머니>지로부터 5년 연속 ‘Best Private Banking in Korea’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골프아카데미를 열어 전속 골프선수와 투자자들의 2세들을 연결해 골프아카데미도 열 계획이다.

안종담 PB팀장은 “낮과 밤, 주말을 가리지 않고 고객이 이용하시길 원한다면 문을 열어드린다”라고 말하며 “물론 밤이나 주말에 집에 못 들어가고 일한다는 것은 힘들지만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알아주시고 저희 은행에 재차 신뢰를 보내주시는 고객들을 만날 때마다 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오희나 기자 (hn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