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떠나려면 여권, 비행기 티켓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이와 함께 비자(visa)를 발급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비자 없이 여권만 가지고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닐 수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한 여행사이트가 집계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각국의 여권 현황 자료를 토대로 핀란드·스웨덴·영국을 가장 강력한 여권국가라고 보도했다. 이 3개국은 총 173개 국가와 비자면제 협정을 맺었다.

비자란 국가가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허가하는 증명서로 사증 또는 입국사증이라고도 한다. 개인이 타국에 들어가려고 할 때, 자기 나라 또는 체재 중인 나라에 있는 대사·공사·영사로부터 여권 검사를 받고 서명을 받는 것이다. 이를 받기 위해서는 방문국가가 요청하는 서류와 사증 수수료 등을 지불해야 하고 국가에 따라 인터뷰를 거쳐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주로 군사상의 이유에서 스파이의 입국을 방지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국가 보안, 노동문제나 이민 제한 등을 위해서도 실시된다.

비자면제 협정을 체결할 경우, 그 국가를 방문할 때는 별도의 사증 없이 입국해 최장 90일까지의 단기간 체류가 허용된다. 비자를 발급받는 번거로움과 비용 부담 없이 상대국에 입국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비자면제 협정을 맺은 국가를 여행할 경우, 따로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어 여권 활용도가 높다.

핀란드·스웨덴·영국에 이어 총 172개국과 비자면제 협정을 맺은 미국·독일·덴마크·룩셈부르크가 2위권 그룹을, 벨기에·이탈리아·뉴질랜드가 171개국으로 3위권 그룹으로 조사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총 170개국과 협정을 맺어 여권 활용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167개국의 싱가포르, 우리나라는 166개국의 비자를 면제받아 3위였다. 중국은 43개국, 북한은 41개국으로 하위권에 랭크됐다.

이번 조사에서 여권 활용도가 가장 낮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이었다. 이 국가와 비자면제 협정을 맺은 나라는 28개에 불과했다. 이라크 역시 31개국만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파키스탄과 소말리아는 32개국, 에리트레아 36개국, 네팔 37개국 등이 하위 5위권 국가 그룹으로 조사돼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