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업의 디자인 경영 노하우를 알려 달라.
“이제는 제품이 아니라 스토리를 가진 기업, 서비스와 제품이 통합된 시스템을 파는 기업, 문화적 아이콘으로서의 브랜드를 가진 기업을 만들어야 할 때다. 결국 이는 디자인 경영의 고민이 제품 레벨이 아닌 기업 레벨로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메가 히트 상품을 통해 기업의 성공을 보장받는 전략이 아니라 보증 브랜드로의 기업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접근에서 디자인 경영은 브랜드, 마케팅, 서비스를 통합하는 기업과 비즈니스 강화를 위한 경영 활동으로 전개돼야 한다.

R&D 중심 디자인 경영, 마케팅과 브랜드 통합 디자인 활동 시스템, 전사적 기업 혁신 조직으로의 디자인 조직화,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 구축 등이 4가지 핵심 전략 포인트다.”

디자인 경영의 좋은 리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좋은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파트너십을 형성해낼 수 있는 자질을 갖춘 경영자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 옆에는 묵묵히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조나단 아이브가 존재한다. 애플 스타일의 창출자는 스티브 잡스가 아닌 조나단 아이브란 얘기다.

회사에서 존재 가치가 없던 아이브를 최고 디자인 책임자의 자리에 앉히고 그의 디자인을 격려하면서 애플의 스타일로 이끌어 낸 건 스티브 잡스다.
디자인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경영자의 자세, 경영자와 디자이너의 훌륭한 팀워크가 있어야 한다.”

한국이 디자인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디자인을 잘 가르치는 디자인 컨설팅 국가로서 인도, 중국, 러시아 등의 신흥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포인트가 필요하다. 디자인 교육, 디자인 기술, 디자인 컨설턴트를 수출하는 국가로서의 입지를 선점한다면 디자인을 잘하는 디자이너가 많은 한국은 최고의 디자인 지식자원을 가진 한국으로 세계시장에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은 곧 스킬이다. 디자인 상품을 팔아야 한다는 20세기적 발상에서 벗어난 디자인 지식 산업 강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희진 기자 hsm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