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도시에서 살아간다고 해도 현지인과 외국인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비용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생활하는 데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도시는 어디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컨설팅업체 ECA인터내셔널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 세계에서 외국인에게 가장 비싼 생활비가 요구되는 도시 20곳’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가 외국인이 생활하는 데 가장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라카스는 지난 2013년 조사 이후 1년 사이 31계단이나 껑충 뛰었다.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오슬로는 지난해 1위 자리에서 한 단계 밀려났다.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는 3위에 올랐다. 상위권에는 유럽 국가의 도시들이 대거 포진했다. 오슬로 외에도 스위스의 취리히(4위)와 제네바(5위), 노르웨이의 스타방게르(6위), 스위스의 베른(7위), 바젤(8위), 덴마크의 코펜하겐(10위) 등이 10위권 안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가 11위를 기록했다. ECA는 2년 전만 해도 생활비가 가장 많이 드는 도시 1위였던 도쿄의 순위가 하락한 이유로 엔저를 꼽았다. 서울은 세계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도시 16위에 선정됐다. 중국의 상하이(18위)와 베이징(20위)도 20위권 안에 들었다. 싱가포르는 31위에 올랐다.

한편, ECA의 이번 조사는 전 세계 총 257개 도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분석을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에서 파견한 직원들이 일상적으로 구입하는 소비재와 서비스의 가격을 측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