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저렴하게 가고 싶다면, 좋은 방법이 있다. ‘스쿠트항공’을 타면 된다. 한국과 싱가포르를 잇는 ‘유일한’ 저가항공(이하 LCC, Low Cost Carrier)이다. 얼마나 저렴하냐. 일반 항공사보다 40% 정도 더 싸다. 지난 6월 12일 ‘한국 취항 1주년 기념 프로모션’에서는 싱가포르 편도를 8만5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캠벨 윌슨 스쿠트 항공 대표(사진=스쿠트항공)

CI가 참 재밌다. 오렌지 같은 구(球) 위에 ‘Scoot’가 새겨져 있는데, ‘t’가 마치 금방이라도 튕겨져 나갈 것 같은 모습이다. 스쿠트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단다.

스쿠트항공은 ‘싱가포르항공’의 100% 자회사다. 어째 모회사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싱가포르항공사가 ‘프리미엄·럭셔리’를 표방한다면 스쿠트는 ‘재미·실용’을 추구한다. 모회사가 갖지 못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혀 다른 콘셉트를 내놓은 셈. 설립 2년째며 한국 취항은 이제 막 1년을 넘겼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호주 시드니, 골드코스트, 퍼스, 태국의 방콕, 타이베이, 동경, 홍콩, 인천, 중국의 텐진, 선양, 칭다오와 난징으로 운항 중이다. 기종은 대형 기종인 B777-200(402석)이다. 보유대수는 총 6대. 평균기령은 7~8년 정도다.

한국에서는 주 3회 싱가포르로 간다. 인천에서 출발해, 대만을 경유한다. LCC로는 유일하게 한국과 싱가포르를 잇고 있지만, 아직 직항은 없다. 언제 생기냐고? 이는 양국 간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므로 추이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가격 세분화 정책으로 거품 뺐다

스쿠트항공 관계자는 “대만과 싱가포르로 가는 가장 저렴한 항공사라고 자부한다”면서 “일반 항공사(FSC, Full Service Carrier)보다 40%가량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개별 고객이 가치를 두는 서비스만 골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테면, 필요 없는 서비스는 싹 빼버리고 ‘오로지 내 몸 하나 이동하는 용도’로만 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서비스에 따라 가격을 세분화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 ‘플라이(Fly)’라는 상품이 가장 기본이다. 위탁 수하물이 포함돼 있지 않아 짐이 적은 승객들에게 유리하다. 7kg까지는 무료다. ‘플라이백(Fly Bag)’은 ‘플라이’에 위탁 수하물 15kg이 포함된 상품이다. 마지막으로 ‘플라이백잇(Fly Bag Eat)’은 ‘플라이백’에 기내식까지 포함된 상품이다. 서비스 추가에 드는 가격은 그리 높지 않다. 1만8000원을 더 내면(인천-대만 기준) 수하물을 15kg까지 실을 수 있고, 1만3500원을 더 내면 기내식을 먹을 수 있다.

거품은 뺐지만 좌석 너비는 더했다. 스쿠트항공 관계자는 “여타 LCC에 비해 좌석이 넓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했다. 비즈니스석인 ‘스쿠트비즈’는 앞뒤 간격이 96cm, 너비는 56cm다. 이코노미석이라고 좁을 거라 생각하면 안 된다. 이코노미석은 총 3가지 형태로 나뉘는데, 가장 기본 좌석만 해도 앞뒤 간격이 79cm다. 싱가포르항공이 77cm라는 걸 감안하면 굉장히 넓은 셈이다. 여기에 좌석 종류 및 비행 구간에 따라 1만~8만원 정도의 추가요금을 내면 좀 더 넓은 ‘슈퍼(Super)’, ‘스트레치(Stretch)’ 좌석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우는 아이 때문에 고생했다고요?

아기 우는 소리 탓에 잠 못 잔 경험, 아마 있을 거다. 스쿠트항공은 몇 가지 독특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스쿠트-인-사일런스(Scoot-in-Silence)’다. ‘조용한 구역’을 보장받는 서비스다. 기내 21~25열 구간(41석)인 이 구역은 애초에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좌석을 판매하지 않는다. 그러니 아이 우는 소리를 들을 일이 없다. 스쿠트비즈 좌석 뒤에 위치하며, 일반석보다 좌석 간 간격이 10㎝ 더 넓다. 18싱가포르달러(한화 약 1만6000원)을 더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옆자리를 비워놓고 갈 수도 있다. ‘맥스 유어 스페이스(MaxYourSpace)’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출발 96시간 이내에 옆 좌석이 비어 있다면, 그 좌석을 계속 비워두는 서비스다. 단, 사전 좌석 배정 서비스를 받은 승객에 한하며, 직항 노선에만 적용된다. 인천에서는 대만까지만 된다는 말이다. 편도당 4만5000원을 내면 된다.

현재 스쿠트항공에 소속된 한국인 승무원은 총 45명. 한국 노선을 비롯한 기타 스쿠트항공의 노선에 모두 투입돼 서비스 중이다. 콜센터는 마닐라에 있다. 070번호를 이용해 한국에서도 편하게 전화를 걸 수 있다. 한국어가 가능한 필리핀인 4~5명이 정해진 시간(월~일, 7시~21시,한국시간 기준)에 한국소비자를 전담한다. 영어 서비스는 24시간 내내 가능하다.

한편 스쿠트항공은 정기적인 가격 할인 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가장 최근에는 취항 1주년 기념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인천-타이베이 편도를 6만5000원(이코노미석)에, 인천-싱가포르 편도를 8만5000원에 제공했다.

항공권을 더 저렴하게 예약하고 싶으면 카카오톡에 ‘스쿠트항공’을 추가하면 된다. 스쿠트항공 관계자는 “현재까지 스쿠트항공을 카카오톡에 등록한 사람이 무려 30만 명에 이른다”며 “이를 통해 가장 빠르게 혜택 및 프로모션 내용을 전달받고 있다”고 전했다.

캠벨 윌슨 스쿠트 항공 대표는 “1년 전 인천 첫 취항 이후, 고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항공사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면서 “2015년까지 총 20대의 보잉787 드림라이너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오는 11월부터 첫 운항을 시작하며 향후 서울(인천) 노선 또한 보잉 787 드림라이너를 투입해 새로운 취항지와 매력적인 요금으로 찾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 싱가포르는? ‘현지 최대 음식 축제’ 개최 임박

스쿠트항공을 타고 싱가포르를 간다 치자. 뭘 하면 좋을까. 음식 축제를 추천한다. 마침 ‘싱가포르 음식 축제(Singapore Food Festival)’를 앞두고 있다. 7월 11일부터 20일까지 ‘차이나타운 푸드 스트리트’에서 열린다. 싱가포르 음식 축제는 1994년부터 시작됐다. 다문화 국가인 싱가포르답게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페라나칸 등 놀라울 정도로 다채로운 요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현지 최대의 음식 축제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추억의 길을 거닐며(A Walk Down Memory Lane)’다. 음식 카니발, 시식회 등 행사는 물론 축제에 참가한 식음료 업체들이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