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소모를 줄인다고 해도 매일 에어컨을 켜둘 수는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럴 때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역시 선풍기죠. 에어컨에 비해 전기비 부담이 덜하고, 가격도 저렴해 방마다 선풍기를 구비해두는 집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국내 중소 가전업체의 선풍기와 ‘날개 없는 선풍기’로 입소문을 탄 해외 가전업체인 다이슨의 선풍기를 비교해봤습니다.

 

선풍기의 특명 ‘아이 둔 엄마 맘 잡아라’

선풍기를 집 안에 두긴 했지만 가장 우려가 되는 건 혹시 돌아가는 날개에 아이 손이 끼어 다치진 않을까 하는 겁니다. 그래서 선풍기 제조업체는 이런 걱정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고민했지요. 가장 먼저 해결한 업체는 영국 가전 브랜드인 다이슨입니다. 다이슨은 ‘날개 없는 선풍기’를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날개가 없어 아이들이 손을 넣어도 다칠 염려가 없는 데다 철마다 날개를 청소할 일도 없어 특히 주부들에게 반응이 좋았습니다. 다이슨은 기존 선풍기보다 바람 강도를 더욱 세게 한 ‘AM06’ 모델을 올해 출시했습니다. 일단 디자인적인 요소가 뛰어나 집 안 인테리어를 고민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국내 가전도 소비자들 마음 잡기에 주력해 나름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습니다. 신일산업을 신호탄으로 한일전기 등 국내 중소 가전업체는 선풍기 안전망에 손을 갖다대면 회전을 잠시 멈추는 ‘터치 센서’를 내장한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3초간 손을 대면 일시정지, 10초가량까지 손을 대면 아예 날개 회전이 정지되지요. 그러다 보니 60만원을 호가하는 다이슨의 선풍기보다 중소 가전업체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안전 외에도 요새 선풍기의 트렌드는 ‘5엽’입니다. 팬의 날개가 5개라는 것을 뜻하는데, 5엽 선풍기는 기존 3엽이나 4엽에 비해 바람이 부드럽다는 것이 특징이죠. 롯데하이마트 선풍기 마케팅 담당자는 “강풍으로 틀었을 경우 때때로 얼굴을 얻어맞는 듯한 느낌을 호소하는 소비자들로부터 5엽선풍기는 바람이 한결 부드럽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며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은 아이에게 자극을 주지 않는 5엽과 초미풍 등이 있는지를 꼭 체크한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