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 금요일 밤 9시경 홍콩에서 상하이를 향해 출발하려던 홍콩 에어라인의 비행기가 중국 본토의 하늘길 교통정체로 인해서 취소됐다. 홍콩에어라인 측은 대체편 비행기를 안내했지만 전체 승객 276명중 약 70명의 승객은 이를 거부하고 18시간동안 기내에 앉아서 항의를 했다.

대부분 중국 본토 승객이었던 70여명은 결국 홍콩 에어라인 측에서 밝혀지지 않은 금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나서야 기내에서 떠났다.

이렇게 조용히 무마되는 듯 했던 사건은 일요일 익명으로 홍콩 에어라인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게시물이 페이스북에 올라오면서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홍콩 에어라인의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게시글에서 앞으로 기내에서는 중국 표준어인 푸통화(普通話)를 쓰지 말자는 일종의 중국인 대상 ‘시위’를 제시했는데 2530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크게 호응을 얻었다.

일부 익명의 홍콩 에어라인 승무원들은 중국인 승객들에게 푸통화 대신 홍콩지역 언어인 광동화나 영어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한 승무원은 중국인 승객들이 18시간이나 기내에서 시위를 할 때 이를 참고 대응해야했던 승무원들에 대해서 회사측에서 이렇다할 언급이 없었던 것에 대해서 실망스러웠다고 시위 참여에 대해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봄에는 홍콩을 방문한 중국 본토인 부부가 길거리에서 아이의 소변을 뉘었다가 온라인으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공공 화장실이 많지 않은 중국에서는 길거리에서 노상방뇨를 하는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홍콩을 찾은 이들 부부도 아이가 소변을 보고싶다 하니 습관적으로 별 생각없이 길거리에서 뉘인 것일텐데 홍콩 시민들이 이를 촬영하면서 일이 커졌다.홍콩인들은 노상방뇨는 2000홍콩달러의 벌금을 내야한다면서 왜 법을 지키지 않느냐고 성토했고 중국 본토인들은 어린아이의 노상방뇨를 지나치게 확대한다면서 홍콩에 단체로 가서 소변을 보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위의 사례는 모두 중국 본토인들에 대한 홍콩인들의 반감이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홍콩인들의 본토인에 대한 불만은 어제 오늘 시작된 것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중국 본토인들은 홍콩에서 ‘메뚜기’라고 비하해서 불리웠다.

단체로 홍콩으로 와서 아파트를 사고 각종 명품은 물론 생필품까지 싹쓸이해가는 본토인들을 메뚜기떼가 지나간 이후에 곡식 낱알이 남아있지 않는 모습과 비슷하다 해서 메뚜기로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홍콩인들의 불만도 이해가 된다. 높은 경제성장률로 부를 거머쥔 중국 본토인들이 일제히 부동산을 사들이는 통에 정작 홍콩인들은 시내가 아닌 외곽으로 쫒기듯이 밀려나고 분유 사재기로 홍콩에 분유가 떨어져 부모들은 애가 타고 병원은 원정출산온 본토 엄마들로인해서 정작 홍콩 엄마들은 출산 병상이 모자른 경우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홍콩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실시되는 중국식 국민교육에 반발해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최근에는 이에 더해 선거제도를 둘러싸고 홍콩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까지 더해졌다.

간선제로 치러지던 홍콩의 행정장관 선거가 2017년부터 직선제로 전환되는데 시민들은 각계에서 제안한 세 종류의 후보자 추천 방식 중 어떤 방안에 찬성하는지를 묻는 전민투표를 실시하는데 중국 정부가 이를 불법으로 간주한 것이다.

중국측은 홍콩도 중국의 행정구역이기 때문에 임의로 선거제도를 만들어 투표를 할 수 없으며 전민투표는 근거가 없는 불법이라고 강조했다.중국 정부는 행정장관 후보의 조건으로 애국을 내세워 반중(反中)성향 인사의 출마를 배제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일국양제의 홍콩특별행정구역에서의 실천이라는 백서를 발간했는데 이것이 홍콩에서의 민주주의는 제한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언론들이 해석하면서 홍콩 시민들의 반발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한편 홍콩과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아시아의 경제·금융중심지로서의 홍콩의 위치가 흔들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 불안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홍콩에 외면하게 만들고 이미 홍콩 달러가 위안화에 비해서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것이 그 방증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기사에서 홍콩금융관리국 초대총재의 발언을 빌려 밝혔다.

-알아두면 좋은 중국의 풍습

'혀가 얼얼한 중국의 매운맛'

종종 한국 사람들은 매운 음식을 잘 먹는다고 자부하고 김치도 매일 먹는데 이쯤이야하고 자신하면서 중국의 매운 요리에 겁 없이 도전하는 경우가 있다.그러나 중국의 매운맛은 한국의 매운맛과는 많이 달라서 한두입도 못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의 매운 맛이 고추장이 가득들은 붉은 색의 입안이 얼얼한 매운 맛이라면 중국의 매운 맛은 혀가 마비되는 매운 맛을 가지고 있다. 음식의 오미에서 매운맛은 혀가 느끼는 맛이 아니라 혀가 느끼는 통증이라는데 중국의 매운맛이 딱 그 통각이다.

중국의 사천요리들이 특히 혀가 마비되는 매운맛인 경우가 많은데 중국인들도 사천지역 사람이 아니면 이를 잘 못먹는 경우가 많다.

손님을 대접할 경우 매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느냐고 묻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음식점에서도 아주 매운 맛, 중간 매운 맛, 덜 매운 맛 등으로 나뉘어서 메뉴를 주문할 수 있게 해 놓은 곳도 많다.

중국의 매운맛은 마라(麻辣)라고 하는데 매우면서 동시에 혀를 얼얼하게 마비시키는 맵고 혀를 아리게 하는 맛이 특징이다. 이는 음식에 화자오(花椒) 즉 산초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중국식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요리로는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火锅), 마라탕(麻辣汤), 마파또우푸(麻婆豆腐), 마라샹궈(麻辣香锅)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