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을 멀리, 정확히 보내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들이 충족돼야 하지만, 볼에 체중이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 힘이 많이 실려 있는 볼은 좀처럼 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날아가는 볼은 보통 세 구간으로 구분된다. 헤드에 맞아 바로 튀어나가는 ‘초속’, 출발 지점과 목적지 중간쯤의 구속인 ‘중속’, 그리고 낙하지점에 도달하기 전의 ‘종속’으로 나눌 수 있다.

볼이 정확하게 스윗 스팟(sweat spot)에 맞았지만, 얼마 나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는 볼에 체중 전달이 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클럽 헤드에 맞고 튀어나가는 초속 구간만 빠른 경우다. 볼은 종속 지점에 구질이 좋아야 볼의 컨트롤이 가능하고 드라이버 비거리가 향상되며 아이언은 그린에서 볼이 구르는 ‘Run’이 줄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볼에 체중을 싣는 체중 이동을 ‘체화(體化)’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적지 않은 수의 골퍼들이 체중 이동과 공간 이동을 혼동한다. 오른쪽에 실은 체중을 단지 왼쪽으로만 보낸다고 해서 체중 이동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는 공간 이동에 가깝다.

골프에서 말하는 공간 이동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백 스윙을 시작해 스윙 탑에 오르기까지 오른 다리에 체중이 점진적으로 모이게 되는데, 다운 스윙을 급하게 하거나 힙을 타깃 쪽으로 밀고 나가려다 보면 오른 다리에 축적된 체중이 중간 거점을 거치지 않고 왼 다리에 단번에 이동되는 때가 있다. 수치로 설명하자면, 오른 다리에 있던 10이라는 수가 왼다리로 10(10-0-10)이 그대로 옮겨지는 경우다.

이에 반해, 체중 이동은 백 스윙 시 스윙 탑에서 다운 스윙으로 진행되면 힙과 골반이 먼저 리드하게 되고, 이때 힙 모양이 유지되며 오른 골반이나 힙이 회전되는 경우를 말한다. 수치로 설명하자면, 오른 다리에 있던 10이라는 수가 9-8-7-6-5-4-3의 순으로 옮겨지며 왼 다리에 체중의 75~85%가 실리는 경우다.

<사진-1>이 가장 이상적인 체중 이동의 사례다. 양 발 밖에 클럽 샤프트를 세웠을 때 스윙하는 동안 힙의 좌우 움직임으로 세워진 샤프트가 넘어지지 않은 경우다. 단 스윙 탑에서 다운 스윙을 시작했을 때 꽂혀 있는 샤프트를 의식하여 왼쪽 골반이 야구의 3루 베이스 방향으로 빠져선 안 된다.

<사진-2>는 공간 이동이 된 전형적인 자세다. 오른 다리의 중심이 무너지고 왼쪽으로 스웨이(sway: 기울다)가 되는 경우다.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지나치게 하체로 리드하거나 체중 이동과 하체 리드를 잘못 이해했을 경우 이러한 오류가 나타나게 된다.

<사진-3>은 체중 이동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사례다. 스윙 탑에서 다운 스윙을 상체가 먼저 리드하여 오른 다리에 체중이 남아 있으며, 가슴이 먼저 타깃을 향하거나 왼쪽 어깨와 힙이 야구 3루 베이스 쪽으로 향해 오른 무릎이 앞으로 튀어나온 경우다.
사진=송원제 기자 / 모델=정미나

김용효 골프 피트니스 전문가
미국 PGA Apprentice 프로
Golf & Fit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