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우후죽순 생기는 카페들이 그야말로 ‘카페 전성시대’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단순히 카페라는 이름만 걸고 장사를 시작했다가 어느새 가게 문을 닫는 경우도 수두룩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특이한 아이템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색 카페들이 있다. 트렌드에 주목하고,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아이템으로 변신을 시도한 이곳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트렌드 리더 사이에서 꼭 한번 가봐야 할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영화 ‘나이트 앤 데이’(Knight and Day)를 보면 톰 크루즈가 카메론 디아즈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서 주인공들이 타고 있는 오토바이가 바로 ‘바이크계의 페라리’라고 불리는 이탈리아의 슈퍼바이크 ‘두카티’다.

남자의 질주본능 채워준다 ‘두카티 카페’

국내 바이크 마니아들이 반길 희소식이 생겼다. 바로 웬만한 자동차 가격을 뛰어넘는 고가임에도 전 세계 바이크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두카티를 한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겼기 때문.

바움쿠헨 매장


최근 이탈리아에 있는 두카티 본사가 브랜드 가치를 대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만든 카페가 한국에 문을 열었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이곳은 로마 1호점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한국에 생긴 2호점으로 국내 유일의 바이크 카페다.

두카티 카페 관계자는 “원래 세계 7호점으로 예상했는데 한국 바이크 마니아들의 증가에 따라 전격적으로 한국에서 2호점을 오픈하게 됐다”면서 “곧 일본 동경에서 3호점이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든 부분에서 로마 1호점과 똑같이 만들어진 이곳의 대표 배용진 사장은 그 자신이 두카티를 즐겨 타는 마니아이기 때문에 이탈리아로 직접 가서 매장을 본 후 본사와 계약을 따내 ‘두카티 카페’를 오픈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카페에 들어서면 입구 한쪽 벽면에 두카티 슈퍼 바이크 848이 매달려 있고, 카페 한 가운데에는 두카티의 엔트리 모델인 696이 전시돼 있다. 곳곳에 두카티 ART에서 판매하는 미술작품도 만날 수 있으며, 벽면에 설치된 여러 대의 모니터를 통해 두카티 관련 영상이 제공된다.

특히 이곳은 음식, 와인, 커피, 그리고 의류가 하나로 이뤄진 새로운 개념의 장소라는 점이 이색적이다. 1층에는 라운지 바로 커피나 음료 말고도 세계적인 칵테일과 이탈리아 와인 32종이 준비돼 있다. 2층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각종 샐러드와 파스타, 그릴 요리를 즐길 수 있다. 3층에서는 두카티에서 제작, 판매하는 옷, 액세서리, 신발, 가방 등 각종 두카티 어패럴이 전시 판매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라이더들만을 위한 공간만이 아니라 애초부터 카페 자체가 가진 맛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면서 “이탈리안 요리의 완벽함을 경험할 수 있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 뷰티의 메카인 청담동의 아이브이티(I.V.T) 뷰티센터에 위치한 ‘카페 엘’(Cafe L)은 유명 뷰티 브랜드들의 신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직접 헤어와 메이크업 그리고 네일 케어까지 가능한 신개념의 뷰티 커뮤니티 카페다.

이곳에서는 전문 바리스타가 제공하는 커피와 샌드위치와 더불어 여성들은 뷰티 테마존에서 셀프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 네일 케어를 즐길 수 있다.
또 남성들을 위한 라이브러리 섹션에서는 국내외 뷰티, 패션, 공간 디자인 관련 전문서적과 대중 매거진을 제안하며 관심 분야의 전문인들과 일반인들의 유용한 정보 교환의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여성의 아름다움 위해 탄생했다 ‘카페엘’

두카티 매장


카페 엘에서는 현재 ‘엘리자베스 아덴’의 신제품 ‘에잇아워 스킨 프로텍턴트’와 에잇아워 크림 100주년 기념 세트를 만나볼 수 있다. 에잇아워 크림 스킨 프로텍턴트는 수많은 뷰티 어워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파우치 속의 ‘잇(it) 아이템’으로 전 세계 뷰티 에디터들과 캐서린 제타존스를 포함한 할리우드의 셀러브리티들 사이에서도 핫 리스트로 통한다.

고소하고 진한 맛과 향이 있는 UCC 원두의 아메리카노와 컵케이크를 즐기면서 다양한 뷰티 신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무료로 시연할 수 있게 된 테마존은 카페 엘을 이용하는 고객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또 카페엘에서는 커피와 음료, 다양한 케이크와 함께, 소규모 클래스나 연말파티 장소로도 대관이 가능하다. 특히 30명 이상의 단체 예약 시 모임의 성격이나 파티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케이크와 음료 등의 맞춤 메뉴 선택이 가능하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패션(Passion)5’는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빵은 물론 수제 초콜릿과 푸딩을 비롯한 다양한 디저트 제품을 선보이는 프리미엄 디저트 갤러리로 국내 최대의 제과제빵 기업 SPC그룹이 운영하는 곳이다.

세계 각국 디저트 다 모였네 ‘패션5’

패션5는 제품 하나 하나에 최고의 열정을 담겠다는 ‘패션’(Passion)을 기본으로 베이커리, 파티세리, 초콜릿, 카페의 4가지 제품 카테고리와 마지막으로 고객을 향한 정성을 더한 ‘5’의 구성 요소를 더해 탄생됐다.

검은 통유리로 된 4각형 건물 입구에 들어서면 거대하고 화려한 대형 샹들리에가 방문객을 압도한다.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과 샹들리에가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매장 내부에는 대형 벽돌가마를 설치해 빵이 구워지는 모습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했으며 360도 제품 진열이 가능한 쇼케이스 등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카페엘 매장


최근 브런치와 파스타 등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오픈한 2층 ‘패션5 라뜰리에’(Passion5 L'atelier)에는 살바도르 달리(입술소파), 르네 마그리트(벽면장식), 로이 리히텐슈타인(KISS), 바네사 비크로프트 등 세계 유명 예술가를 콘셉트로 한 가구들이 비치돼 있어 예술 작품이 함께 하는 디저트 갤러리로서의 콘셉트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라뜰리에를 방문해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예술가는 뉴욕 출신의 팝 아티스트 리히텐슈타인이다. 밝은 색채와 단순화된 형태, 뚜렷한 윤곽선, 특유의 점(dot) 무늬는 라뜰리에 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독립된 공간이기 때문에 회의실로 사용할 수 있다.

조강욱 아시아경제 기자 jomaro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