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쟁이문어'라는 이영표의 별명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독보적인 경기예측으로 국내 관심을 모은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월스트리트저널과 BBC등 세계 유수 언론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영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번에는 오는 23일(한국시간) 새벽 4시에 벌어질 알제리전에 대해서도 ‘예언’을 했다. 알제리에 승리한다는 것이다. 이영표는 지난 18일 러시아전이 무승부로 끝난 직후 "벨기에-알제리 경기에서 확인한 것은 알제리가 만만한 팀 아니라는 것"이라면서도 "(한국이) 오늘 경기처럼 알제리와 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한국이 지난번 러시아전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는 점에서,이번에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기만 해도 알제리에게는 이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앞서 이영표는 러시아전이 벌어지기 전날 "내일 경기는 기본적으로 러시아가 공을 가지면서 경기를 지배하겠지만, 70분 이후에는 우리에게도 모험을 걸어 볼 만한 기회가 올 것"이라며 "촘촘한 러시아 수비벽을 깰 무기가 이근호 선수"라고 예언한 바 있다.

발언 당시에는 평론가들의 일반적인 경기예측 쯤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영표의 예측은 경기때 적중했다. 경기 후반 박주영과 교체돼 투입된 이근호는 후반 23분 역습상황에서 주저없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러시아 골키퍼 아킨페프가 공을 쳐내다 놓치면서 골인으로 이어졌다.

이영표는 우승후보로 꼽히던 스페인의 몰락, 일본-코트디부아르전과 일본-그리스 전의 스코어를 맞추기도 했다.

한편 이영표는 월드컵 현지에서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제가 예상한 경기결과 몇 개가 맞아서 한국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축구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 예측이 가능하고 충분히 맞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자신에게 ‘갓영표’라는 별명이 장난스럽게 붙어졌다는 걸 알지만 어디까지나 ‘예측은 예측일 뿐’ 예언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제가 맞힌 예상보다 틀린 예상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은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이 같은 예측력이 널리 알려지면서 지난 19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 해설위원이 2014브라질 월드컵에서 뛰어난 예지력을 선보였다”며 “이번 대회에서 ‘점쟁이 문어 영표’라는 애칭을 얻었다”고 소개됐다. 이영표는 영국 BBC와도 인터뷰했다. 사진은 BBC와 인터뷰하는 모습이다. <KBS스포츠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