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교육보험은 철저하게 외면을 받았다. 교육비상승률이 투자상승률보다 너무 높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비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며, 비과세 혜택까지 주는 상품이 등장했다.

과거 저축성보험 중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교육보험이었다. 그러나 자녀가 실제 대학생이 되었을 때 등록금 납입을 위해 적립금을 확인한 소비자들은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등록금을 충당하기에는 만기환급금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저축성보험은 고객이 투자한 적립금에 금리보다 약 1~2% 높은 공시이율을 적용한다. 그러나 교육비상승률이 공시이율보다 지속적으로 높았다. 이 때문에 교육보험으로 대학 등록금을 충당할 수 없었던 것. 이런 문제점을 파악한 보험사들은 한동안 교육보험을 판매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여전히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한 상품이 필요했다. 일부 고능률 설계사들은 변액연금보험으로 등록금 마련과 자녀 비과세 통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변액연금보험은 10년 이상 투자 시 보험차익에 대해 전액 비과세된다. 아울러 장기투자로 쌓인 해약환급금 이내에서 얼마든지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또한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추가납입도 가능하다. 즉, 자녀 명의로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한 후 자녀가 대학에 진학하면 해약환급금 일부를 지속적으로 인출, 모자란 학자금을 보충하는 것이다. 아울러 학자금 인출 시기가 끝나고 자녀의 소득이 발생하면, 자녀는 자신의 명의로 추가납입을 통해 평생 비과세 통장을 마련할 수 있다.

게다가 변액연금보험은 변액 기능을 통해 납입금의 상당액을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 물가상승률은 물론 교육비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한다. 변액연금보험에 장기투자하면 향후 어렵지 않게 교육비를 마련할 수 있다.

변액연금보험을 활용한 학자금 마련 컨설팅 방법은 고능률 설계사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변액연금보험이 교육보험 대체 상품으로 부각된 것이다. 마치 베이킹파우더와 같다. 베이킹파우더는 빵을 이스트보다 쉽게 부풀리기 위한 용도로 개발되었다. 그러나 최근 식품첨가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청소·빨래용 세제, 입욕제, 치아미백제, 얼굴박피제, 굳은살 연화제, 벌레 물린 곳 등 다방면으로 활용된다.

 

◆교육보험 진화의 끝판왕

최근 한화생명은 변액연금보험이 교육보험으로 활용된다는 점에 착안, 자녀의 학자금 마련에 최적화한 신개념 연금보험을 내놨다. 바로 ‘The따뜻한 어린이변액연금보험’이다.

기존 변액연금보험은 자녀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중도인출 기능을 활용했다. 즉, 통장에서 돈을 꺼내 쓴 것과 같다. 그러나 이 상품은 대학 입학 시기인 19세부터 10년간 연금을 지급한다. 기존 연금보험의 관행인 45세 이후에만 연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실제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연금보험은 모두 45세 이상이 되어야 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 보험사에서 가입 가능한 연금보험도 약관에서 45세 이상이 되어야 연금 지급을 개시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등 모든 금융회사에서 가입 가능한 연금저축은 5년 이상 납입하고 55세 이후에 10년 이상 연금으로 받아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퇴직연금 수령 시기는 55세 이상이며, 국민연금은 61세 이후에야 수령 가능하다.

한화생명 한 관계자는 “개인연금에서 45세 이후에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는 법규 같은 것은 없다. 일종의 관행이었다”며 “이 상품을 개발하면서 사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고정관념처럼 굳어진 관행을 깨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요약하면 공급자 중심이 아닌 사용자 중심으로 고객의 욕구를 파악했다. 결국 변액연금보험 가입자 상당수가 자녀의 학자금 마련을 위해 가입한 것이었다. 그런데 대학 등록금 지급 시기에 연금 수령이 되지 않아 중도인출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자녀의 학자금 지급 시기에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하자는 생각을 하자 45세 이후 연금 수령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등 상품 개발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아울러 원하는 시점에(19세부터), 원하는 금액을(적립금의 10~100%), 원하는 기간(5~10년) 동안 선택할 수 있어, 학자금 마련 용도로 최적의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대학 학자금이 필요 없으면, 기존 연금과 동일하게 45세부터 수령하면 된다.

실례로 0세 남아가 월 보험료 20만원을 10년간 납입하고, 적립금의 100%를 19세부터 5년간 수령하면, 매년 약 1000만원 이상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투자수익률 7%, 채권형 100% 가정). 이뿐만 아니라, 변액보험이지만 투자수익률과 관계없이 연금개시 시점부터는 납입보험료의 100%를 최저 보증하는 것도 강점이다. 즉, 주식시장이 폭락해 아무리 수익률이 낮아져도 무조건 원금은 보장하는 것으로, 투자자는 지지 않는 게임을 하는 셈이다.

또한 휴학옵션도 주목할 만하다. 입대, 어학연수 등 휴학사유가 발생하면 연금수령을 중지(최대 3년)할 수 있다. 중지된 기간만큼 연금수령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실제 대학교육 기간에 맞춘 현실적인 교육자금 설계가 가능하다.

보험업계 최초로 은행의 통장 개념인 ‘어린이 인터넷 통장 서비스’도 도입했다. 보험료 납입과 중도인출 내역을 통장처럼 정리하고, 적립금 변동내역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통장에는 자녀의 사진과 이름도 등재할 수 있어,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알려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한 자동인출 예약으로 자전거 선물, 노트북 구입과 같은 자녀의 성장기에 발생할 수 있는 소소한 이벤트 비용을 통장에 입력•관리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연금보험임에도 어린이보험료면제특약 가입이 가능해 자녀가 암 진단을 받거나 50% 이상 장해 발생, 부모 사망과 같은 사유가 발생했을 때 이후 보험료 납입면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실손의료비, 수술보장, 특정상병통원 등 부족한 보장을 특약으로 보충할 수 있고, 가입 후 중도부가도 가능하다. 자녀가 2명 이상이면 매월 보험료의 1%를 할인해준다.

김은환 상품개발실장은 “기존 변액연금보험을 활용해 교육보험으로 대체하는 것을 보면서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보험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 상품은 기존 연금개시 시점을 기존 45세에서 19세로 대폭 낮췄으며,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금액을 원하는 기간 동안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교육보험에 최적화됐다는 점을 인정받아 금융상품의 특허라고 할 수 있는 ‘배타적사용권’까지 받았다”며 “교육비 마련과 자녀 건강자금은 물론 비과세 통장까지 물려주고 싶은 부모에게 최고의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