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디지털 라이프로 이끌어줄 스마트 아이템

정보통신기술(ICT) 발전 속도만큼 중장년층의 일상도 스마트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동네 복지관마다 스마트폰을 배우려는 시니어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하는데 이들을, 부모님을 디지털 라이프로 이끌어줄 스마트 아이템.

 

 

ⓒ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매년 발표하는 통계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중장년층의 인터넷 이용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13년 말을 기점으로 50세 이상 인터넷 이용 인구는 약 700만 명으로 추산되며, 5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80%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을 매개체로 다양한 정보통신 기기 사용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요새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하 카톡) 때문에 스마트폰을 구입했다는 중장년이 늘고 있을 정도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신저는 필수로 여겨집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카톡·밴드·페이스북 등 SNS로 친구를 만나는 것뿐 아니라 전자책 보기, 게임, 길 찾기, 티켓 예매 등을 합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발표한 ‘2013 정보격차지수 및 실태조사 요약보고서’에 따르면 50세 이상이 쓰는 휴대전화 중 스마트폰의 비율은 2012년 18.8%에서 지난해 41.5%로 두 배 이상이 됐습니다. 이는 중장년층이 널찍한 스마트폰 화면을 선호하는 데다 카카오톡 등 공짜 메신저를 자주 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스마트폰 뱅킹 인구 중 60세 이상의 비율도 2012년 말 2.6%에서 지난해 말 3.5%로 증가했습니다(한국은행 자료).

디지털 라이프에 입문하려거나 이미 빠져 있는 중장년 세대에게, 새로운 세상을 즐기는 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할 대표 스마트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꽃보다 스마트폰’ 쉽고 편리해 중장년층에 딱

■삼성전자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

삼성전자 제공

기자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8층의 삼성전자 매장을 찾았습니다. 중장년층에게 권할 만한 스마트폰을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왜 삼성전자 매장이냐고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선호도가 높다는 조사결과에 주목했습니다.

휴대전화 전문 리서치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가 14~64세 휴대전화 보유자를 대상으로 조사(온라인 우편 방식)한 ‘2013 텔레콤 리포트’에 따르면 스마트폰 브랜드별로 마니아의 비율은 삼성이 37%로 가장 많았고 애플은 22%였습니다. LG와 팬택의 마니아 비율은 각각 10%, 5%로 적은 편이었습니다.

삼성과 애플은 마니아의 연령 구성부터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삼성 마니아는 40대 이상이 61%를 차지한 반면, 애플 마니아는 20~30대 젊은 층이 75%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삼성전자 매장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요즘 중장년층이 사용하기 좋은 스마트폰에는 어떤 게 있어요?” 매장 직원은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를 추천했습니다. “올해 2월 출시된 3G 스마트폰이에요. 하드키에 익숙하고 쉬운 3G 스마트폰을 찾는 고객에게 권해드려요. 4.7인치(118.3mm) 화면이고요. 글씨와 아이콘이 커서 사용하기 편하고 카톡과 인터넷을 주로 하는 경우라면 이 제품이 딱 입니다.” “가격대도 합리적인 편이라서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매우 높고 자녀들이 부모님 선물용으로도 많이 구입해 간다”고 이 직원은 말했습니다.

출고가는 30만원 정도. 통신사 가입은 SKT만 가능하며 24개월 약정에 기기변경을 했을 때 할부원금 1만원이 들어가니, 신규 가입이든 번호이동이든 기기 값이 한 달에 100원이 나온다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34요금제(월 기본료 3만4000원)나 35요금제(월 기본료 3만5000원)의 경우 유료 부가서비스로 마이스마트콜(2000원), 컬러링(900원)을 3개월간 유지하는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어요. 요금제 할인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 통신료만 월 3만 원 정도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를 좀 더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이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디자인이 편리하고 쓰기 쉽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그 이유는 버튼에 있습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 대부분 홈 버튼은 ‘누르는 느낌’의 하드키로, 나머지 메뉴와 취소 기능은 터치 버튼으로 달았는데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는 홈, 메뉴, 취소 버튼을 모두 하드키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측면의 볼륨키, 카메라키, 음성 녹음키도 하드키를 적용해 피처폰에 익숙한 소비자를 고려했습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을 위해 큰 글씨와 큰 아이콘을 제공하는 ‘이지모드’를 지원하며 문서를 스캔해 텍스트를 음성으로 안내해주는 ‘옵티컬 스캔’ 기능이 있어 각종 인쇄물의 글자를 확인할 때 편리합니다. 그 밖에 사진에 소리를 저장하는 ‘사운드 앤 샷’, 여러 단말끼리 연결해 음악과 이미지를 공유하는 ‘그룹플레이’, 통역 기능을 지원하는 ‘S 번역기’ 등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이 지원하는 다양한 혁신 기능들을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메모리는 1GB에 저장 공간은 8GB이고,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4.2를 씁니다. 색상은 딥 블루와 펄 화이트로 두 가지.

 

큰 화면으로 전자책 즐기고 싶다면 태블릿PC

■삼성전자 ‘갤럭시탭 프로 8.4’

지난 주말, 기자는 어머니를 모시고 서울 마포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9층에 위치한 삼성전자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어머니에게 태블릿PC를 사드리려고 함께 제품을 보러 갔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웬만큼 스마트폰을 마스터한 어머니가 또 다른 신세계를 경험하고 싶어 했기 때문입니다. 시원시원하게 큰 화면으로 인터넷을 하고 전자책도 보고 싶다며 얼마 전부터 태블릿PC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1’에 만족했던 터라 태블릿PC도 삼성 제품을 사겠다고 하십니다. 기자가 스마트폰은 삼성 브랜드를 최고로 치지만 태블릿PC는 아직까진 아이패드를 알아준다고 얘기해도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기자와 어머니가 삼성전자 매장 직원에게 제품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기자: ‘갤럭시탭3 8.0’이 나이 든 분들도 쉽게 할 수 있다고 해서 보러 왔는데요.

직원: 그 제품은 단종됐어요. 대신 이 제품을 권해드립니다. ‘갤럭시탭 프로 8.4’인데 올해 3월 출시됐어요. 8.4인치의 충분한 화면 크기에 고해상도라서 화면이 깔끔하고 선명합니다. 해상도가 아무리 높아도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성능이 부족하면 자주 멈칫거리고 툭툭 끊기는데,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00 쿼드코어 2.3GHz에 2GB의 충분한 메모리를 탑재해 사양을 많이 타는 게임뿐 아니라 대부분 앱을 버벅거림 없이 깔끔하게 실행합니다.“

어머니: (갤럭시탭 프로 8.4 옆에 놓여있는 ‘갤럭시 노트 10.1’을 가리키며) 똑같은 갤럭시인데 ‘~노트’와 ‘~탭’은 뭐가 달라요?

직원: 노트는 전화 기능이 되는 거고 탭은 안 되는 거예요. 태블릿PC로 사용하면서 전화까지 하나의 제품으로 다 해결하고 싶다면 갤럭시 노트 10.1을 구입하면 됩니다. 펜 기능도 있어요. 가격은 79만9000원인데 전화 기능을 넣으면 94만6000원이에요.

어머니: 통화는 어떻게 하는 건데요?

직원: 이어폰을 꽂아 사용하면 되고요. 요금제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월 6만~7만 원의 통신요금이면 될 겁니다. 만약 지금의 스마트폰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큰 화면으로 인터넷을 하고 전자책을 보길 원하면 갤럭시탭 프로 8.4를 구입하면 되고요. 와이파이 모델의 출시가는 54만9000원입니다.

어떤 제품이 더 나을지 고민하는 어머니. 돌아가서 좀 더 생각해보고 최종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들고 다니는 ‘태블릿’이라면 화면 크기와 해상도도 중요하지만 크기와 무게에 따라 달라지는 ‘휴대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갤럭시탭 프로 8.4는 높은 휴대성을 겸비한 8인치대 안드로이드 태블릿입니다.

매장 직원에 따르면 이 제품은 두께가 7.2mm로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보다 얇고 무게는 331g으로 동일합니다. 화면은 213.7mm 크기의 슈퍼 클리어 LCD 액정에 WQXGA(2560x1600)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지원해 인치당 픽셀 수(ppi)가 아이패드 미니보다 높습니다. 2.3기가헤르츠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기가바이트 램, 4800밀리암페어의 대용량 배터리를 채용했습니다. 소프트웨어로는 갤럭시 노트 프로에 탑재된 학업, 업무 관련 솔루션이 그대로 제공됩니다. 화면을 두 개로 분할해 서로 다른 앱을 실행할 수 있는 ‘멀티 윈도우’를 사용하면 두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세븐일레븐·프리피아 ‘골드폰’+태블릿PC

세븐일레븐 제공

그런데 꼭 스마트폰이 있어야 디지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스마트폰 대신 일반 휴대전화인 ‘피처폰’을 고집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우체국이나 대형마트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가입자 수가 1년 새 두 배로 껑충 뛰어 250만 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우체국을 통해 가입한 사람들의 80% 이상이 4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나타났는데 중장년층 고객 가운데 절반은 스마트폰 대신 피처폰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선호 이유를 들어보면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이 불편하다거나 기존의 익숙한 방식에서 별로 벗어날 의향이 없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피처폰을 그대로 쓰면서 인터넷 검색이나 SNS 등 스마트폰이 필요한 경우에만 태블릿PC를 이용하면 됩니다.

서울 송파구에서 개인사업체를 운영하는 이형우 씨(55)는 “피처폰을 사용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굳이 바꿀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나이가 드니 작은 글씨를 보는 게 점점 힘들긴 해요.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보다는 큰 화면으로 시원하게 볼 수 있어서 아예 태블릿PC를 장만했습니다. 전화는 피처폰으로 하고 영화 보기나 인터넷 검색, SNS는 태블릿PC를 이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나요? 이렇게 하면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대를 역행하는 사람 취급을 받지는 않더라고요.(웃음)”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 4월 말, 이동전화 업체 프리피아와 손잡고 선보인 ‘골드폰’은 중장년층의 기호를 반영한 효도폰입니다. 잘 쓰지 않는 기능들을 과감히 없애고 중장년층이 꼭 쓰는 기능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 제품 대비 두 배 이상 큰 버튼과 소리를 구비했고 주요 기능은 버튼 한 번으로 작동이 가능합니다.

특히 라디오에 친화적인 중장년의 기호를 충실히 반영했습니다. 별도의 이어폰이나 안테나 없이 라디오 수신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휴대전화로 스마트폰처럼 무선 데이터를 쓰지 않아 청취하는 데 별도 비용도 들지 않는다는 게 세븐일레븐 측의 설명입니다.

또 주변이나 가족에게 위기상황을 알릴 수 있는 ‘SOS’ 버튼이 눈에 쉽게 들어오도록 휴대전화 뒷면에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이 SOS 버튼을 길게 누르면 큰 사이렌 소리가 울리거나 미리 저장해놓은 연락처로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알뜰폰으로는 드물게 중장년이 선호하는 ‘천지인 입력방식’을 구현했습니다. 아울러 충전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동일한 마이크로 5핀을 적용해 어디서나 쉽게 충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색상은 골드블랙, 실버화이트 등 2종의 투톤 컬러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제품은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구매는 프리피아 쇼핑몰(www.prepiamall.co.kr)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달 말까지 최대 57.5% 할인 판매에 들어갑니다. 이 기간에 전국의 세븐일레븐 알뜰폰 판매 점포에서 BC카드로 결제하면 골드폰을 정상가(8만4900원)의 절반 수준인 4만2450원에 구매 가능합니다. 여기에 이동통신사(올레KT) 15% 추가 할인도 가능해 최대 57.5% 할인된 3만6090원에 살 수 있습니다. 골드폰에 3만원이 충전된 유심이 포함돼 있어 실제 구매금액은 6090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전자책과 친해지는 법

나모인터랙티브 '나모 펍트리'(나모인터랙티브 제공)

시니어들이 종이책을 선호한다는 편견은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전자책(e북)을 보기 위해 태블릿PC를 산다는 시니어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자책 업계에 따르면 e북을 이용하는 중장년층은 10만 명 정도로 추산되며 전자책 구매자의 3%가 60대 이상입니다. 이는 종이책을 구입하는 소비자 중 60대 이상의 비율 0.8%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교보문고의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50~60대의 전자책 구매율은 2011년 6.8%대였지만 지난해에는 10.9%로 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0대의 전자책 구매 비율도 꾸준히 증가해 2012년에는 30.9%로 20대의 18.2%를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중장년층에게 어필하는 전자책의 매력은 이렇습니다.

▲돋보기를 쓸 필요 없이 활자를 원하는 만큼 키워서 책을 읽을 수 있다.

▲일일이 서점에 걸음하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쉽게 책을 구매할 수 있다.

▲하나의 단말기나 태블릿PC에 3000여 권의 책이 들어 있는 셈이니 여러 권의 책을 무겁게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전자책과 친해지고 싶다면 디지털교보문고(digital.kyobobook.co.kr), 북큐브네트웍스(www.romanstory.com), 유페이퍼(www.upaper.net) 등 전자책 서점 사이트에서 전자책 관련 카테고리를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봅니다. 전자책을 통해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경험해보고 익숙해지면 전자책 단말기를 구입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교보문고의 ‘샘’과 yes24의 ‘크레마 샤인’ 등 액정 패널에 잉크를 뿜어 글자가 나오게 하는 ‘e잉크’ 방식의 단말기, yes24의 ‘크레마원’과 인터파크의 ‘비스킷탭’ 등 태블릿PC 기반의 단말기 등 국내에서 판매하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 각각의 특징을 비교한 뒤, 자신에게 적합한 단말기를 선택하는 겁니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전자책 솔루션을 활용해 ‘1인 출판’에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나모인터랙티브의 ‘나모 펍트리’는 텍스트, 그래픽, 동영상을 자유롭게 이용해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EPUB3 기반의 멀티미디어 전자책 저작 도구입니다. 이 전자책 솔루션으로 나만의 요리책, 동화책, 자서전, 소설, 가족 앨범, 만화책 등 개인 도서를 만들 수 있으며 자신의 소중한 이야기가 다양한 가치를 지닌 흥미진진한 콘텐츠로 새롭게 거듭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