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시대 흐름에 뒤처진다고 누가 그랬던가요. 중장년층이 디지털 문화에서 소외됐다는 것도 이젠 옛말입니다. 여기, 스마트한 세상에 입성한 시니어들이 있습니다. 정보화 시대에 아날로그 세대를 거부하는 그들. 젊은 층의 전유물이었던 컴퓨터와 스마트폰부터 나이 들어 사용하기에는 까다로워 보였던 태블릿PC까지 섭렵해 취미생활을 즐기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습니다.

디지털 라이프스타일과 문화를 향유하는 이들은 스스로 젊은 세대 못지않은 신세대임을 자처합니다. 당신이 시니어라면, 이들이 주도하는 오늘날의 지각변동을 그저 남의 일 보듯 지나치겠습니까. 아니면 디지털 시대에 함께 융화돼 ‘스마트한 신세대’가 되겠습니까. 스마트한 신세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요?

그렇다면 50+ 전 기자가 소개하는 시니어 디지털 라이프를 위한 스마트 아이템을 만나보세요.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즐거움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테니까요. 새로운 세상을 접해 부모님의 행복지수가 상승하기를 바라는 자녀들도 주목하길 바랍니다.

 

엄마가 눈떴다! 60대 중반에 접어든 기자의 어머니, 불과 1년 전만 해도 “전화만 할 수 있으면 됐지, 내가 스마트폰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며 그동안 죽 사용해오던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을 고집하셨습니다. 그러던 중 새 스마트폰을 구입한 아들의 기존 스마트폰이 어쩌다 어머니에게 자연스레 넘어오게 됐습니다. 처음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셨는데 어느 날부턴가 무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하 카톡)에 눈을 뜨더니 현재 어머니의 스마트폰 활용 기술은 장족의 발전을 이뤘습니다.

매주 화요일이면 카카오톡 아이템스토어에 뜨는 새 이모티콘 가운데 괜찮은 무료 이모티콘을 골라 내려받는 일은 어머니에게 이미 ‘주간 행사’가 됐습니다. 이렇게 받은 이모티콘을 메시지와 함께 자녀는 물론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보내는데, 이게 참 쏠쏠한 재미라고 합니다. 엄지족의 독수리타법은 벗어난 지 오래입니다. 키보드 치는 속도가 장난 아닙니다. e메일,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인터넷에서 찾은 동영상 전송, 인터넷 사이트 링크 걸어 보내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길 찾기나 음악 검색하기 등은 능수능란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확인하고 하루 중 일정 시간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모르는 건 그때그때 딸이나 아들에게 물어 실전에 바로 적용합니다. 우와! 우리 엄마, 이 정도였어? 시대 변화를 따라잡는다는 자부심에 으쓱하며 하는 어머니의 말씀. “이젠 스마트폰 없이는 못 살겠더라. 그런데 친구들도 그렇고 내 또래 스마트폰 잘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니? 난 아직 한참 더 배워야겠다.”

그렇습니다. 최근 스마트폰을 손에 쥔 중장년층이 크게 늘었습니다. 스마트기기를 잘 다루는 신세대 중장년을 요즘엔 ‘실버티즌’으로 부른다고 하죠? 스마트폰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이 시니어들의 삶에 녹아들어 생활의 편리와 재미를 가져오고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