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브라질 쿠이아바아레나 판테날에서 러시아와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러시아를 잡으면 16강으로 가는 문을 열 수 있다. 하지만,그렇지 못하면 험난한 행보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12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파비오 카펠로라는 명장이 지휘봉을 잡은 러시아는 유럽 지역 예선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포르투갈을 밀어내고 조1위로 월드컵 본선 직행에 성공했다.

러시아는 해외파는 없지만 자국리그 선수들을 바탕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한다. 카펠로는 선수들에게 규율, 스피드,팀워크를 강조하는 실리축구를 구사한다. 재미는 없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대체 불가'라는 평가를 받는 미드필더 로만 시르코프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러시아에겐 큰 고민이다.

월드컵 8회 연속 진출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은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마지막에 이란에게 패하며 2위로 본선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에 선수선발을 놓고 잡음이 일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가나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0-4로 대패를 하기도 했다. 올해 치룬 다섯 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에 허덕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평가전과  본선 결과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평가전 결과가 나빴다고 해서 본선 무대 성적도 나쁘리라는 예상은 성급하다. 이번 월드컵에서 평가전 결과가 좋았던 스페인,일본 등도 본선 첫 경기에서 무너지지 않았던가.

러시아전이 열리는 쿠이아바 아레나 판테날은 덥고 습한 지역으로 악명높다. 러시아 선수들은 대부분 더위에 약하며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취약점을 갖고 있다. 우리가 선제골을 넣는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전반전을 실점없이 마치는 것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만하다.

경기 후반에 체력이 떨어진 러시아에 대해 우리가 체력적 우위를 점한다면, 특히 좌우 윙 포워드인 이청용과 손흥민의 빠른 돌파에 이은 박주영의 골 결정력이 잘 발휘된다면,우리에게 승산이 있다. 물론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박주영과 구자철이 부활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달려있다. 특히 쉐도우 스트라이커인 구자철이 많은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박주영과 손흥민, 이청용에게 많은 찬스를 만들어 줘야 한다.

과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이 2002년 월드컵 4강신화의 투혼을 재현할수 있을지 18일 오전 7시 경기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주목할 선수 및 관전포인트

박주영(대한민국)= 골게터 박주영이 월드컵의 성패를 쥐고있다. 2013/2014 시즌 거의 뛰지 못한 박주영이 얼마나 경기력을 회복해 중요한 순간 골을 터뜨려 줄지 지켜봐야 한다. 다행히 박주영은 큰 경기에 강하다. 그가 본선무대에서 골을 터뜨려 준다면 이후 경기가 쉽게 풀릴 가능성이 있다.

코코린(러시아)=디나모 모스크바에서 뛰고있는 코코린은 예선에서만 네 골을 득점한 러시아의 에이스다. 22세에 불과하지만 프로무대에서 153경기(35골)나 뛰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스피드와 뛰어난 드리블 실력도 갖췄다. 그의 잠재력은 전 러시아대표팀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도 일찌감치 알아봤다.

■ 예상 포메이션

대한민국(4-2-3-1):정성룡-이용,홍정호,김영권,박주호-기성용,한국영-손흥민,구자철,이청용-박주영

러시아 (4-1-4-1):아킨페예프-에스첸고,콤바로프,이그나셰비치,베레주츠키-데니소프-사메도프,지르코프,파이줄린,자고예프-코코린

■ 예상 스코어

대한민국 2:1 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