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유럽의 택시 기사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의 전쟁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런던, 파리, 베를린, 마드리드 등 유럽 주요 도시의 택시 기사들이 스마트폰 앱 ‘우버’ 서비스의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우버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전 세계 곳곳의 도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우버를 사용하는 방법은 콜택시를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앱을 통해 요금을 결제하고 원하는 탑승 위치를 선정하면 어떤 차량이 언제 도착할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콜택시보다 더 편리하다. 또한 우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도 택시기사 면허를 받을 필요가 없다. 이용 요금은 일반 택시보다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우버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택시 승객이 감소하고 있어, 택시 기사들의 수익도 줄고 있는 것.

런던에서는 4000여 대의 택시가 이날 오후 트라팔가 광장 등 시내 주요 관광지 주변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이탈리아 밀라노, 프랑스 파리에서도 택시 수백 대가 시위에 나섰으며, “승객의 안전과 택시의 미래를 위해 우버를 불법 행위로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택시 기사들의 시위는 오히려 우버의 홍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WSJ은 이날 우버 서비스 이용예약 건수는 지난주에 비해 85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택시 시위 덕분에 우버가 언론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이 우버가 무엇이고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알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