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마크 파버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이 잇달아 세계 경제의 장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상품 투자의 귀재로 통하는 짐 로저스가 다시 오바마 경제팀의 '원죄론'을 제기하는 등 위기 관리 능력에 맹공을 퍼붓고 나서 화제다.

짐 로저스(Jim Rogers) 로저스 홀딩스 회장은 미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 최신호와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위기 수습을 위해 고용한 인물들이 사실은 문제의 일부(part of problem)”라며 “이번 위기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한 오바마 행정부가 경제 위기를 더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짐 로저스는“ 뉴욕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출신의 '가이스너(Geithner)' 재무 장관은 다른 누구보다 (이번 경제위기 사태에 대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월스트리트와 은행을 규율, 감독하는 뉴욕 연준의 의장 출신인 가이스너의 책임론을 강력히 제기했다.

그는 오바마의 경제교사로 불리는 서머스를 향해서도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짐 로저스는 ‘롱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ong-Term Capital Management)’ 구출(bail-out)에 앞장선 래리 서머스 대통령 경제자문관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며 “그들의 (경제 위기 탈출) 해법은 미국인 3억 명보다 월스트리트에 있는 친구들을 구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짐 로저스는 이번 경제 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사회 불안(social unrest)’이 확산돼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밖에 "역사적인 경험을 되돌아 볼때 지나치게 풀린 돈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며 " 지난 30년동안 형편없는 수익률을 기록한 농업은 최적의 투자 기회를 제공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영환 기자 blad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