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무선 플래시 드라이브, 무선 미디어 드라이브. 사진=샌디스크 제공.

애플의 아이폰을 쓰는 유저라면 용량 문제로 종종 골머리를 앓지요. 갖고 있는 사진을 서버에 저장해 관리할 수도 있고, 연결 커넥터로 개인 PC에 보관할 수도 있지만 특별한 공간에 따로 두고 싶은 콘텐츠를 떠올리면 다른 방법을 고민하게 되지요.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유용하게 쓰일 만한 디바이스가 지난 4월 출시됐습니다. 샌디스크의 ‘무선 플래시 드라이브’와 ‘무선 미디어 드라이브’입니다. 아이폰 용량 때문에 늘 고민이었는데 반가운 마음에 이 기기를 직접 사용해봤습니다.

 

스마트폰 유저라면 ‘무선 플래시 드라이브’ 탐날 듯

샌디스크에서 나온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이 두 디바이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간편한 사용법도 친절하게 나와 있어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습니다. 먼저 무선 플래시 드라이브를 보니 OTG USB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연결 방식이 ‘무선’이냐 아니면 ‘직접 단자에 연결’하느냐일 것입니다.

플래시 드라이브는 충전 후 와이파이 무늬가 그려져 있는 버튼을 길게 누르면 스마트폰과 무선으로 연결됩니다. 와이파이가 잡히고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도록 플래시 드라이브에서는 파란색 램프가 깜빡이도록 해놨습니다. 와이파이로 연결한 후 바로 문서를 올리거나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업로드‧다운로드 속도는 USB 2.0을 사용해 빠르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공유해보는 데는 불편함을 겪을 것이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직접 해보니 스트리밍은 어느 정도 끊김 없이 볼 수 있지만 용량이 큰 동영상을 올리는 데는 시간이 꽤 소요돼 사진과 문서 정도를 올리는 데 만족해야 할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무선 미디어 드라이브도 플래시 드라이브와 크게 작동방식이 다르지 않습니다. USB로 충전하고, 와이파이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것이 주요 특징입니다. 여기에는 SD카드도 꽂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SD카드 외에 CF카드도 호환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직까지도 CF카드를 쓰는 DSLR 유저가 많기 때문입니다.

<비교해볼 만한 제품>

OTG USB: OTG는 ‘On-The-Go’의 약자로 USB 2.0 규격에 제공되는 기능으로 컴퓨터를 통하지 않고 모바일이나 MP3 플레이어에 담긴 콘텐츠를 별도 저장하거나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USB 형식을 말한다.

 

<체크리스트>

1. 경쟁사 제품과 차별점이 2가지 이상 있는가?

Yes. 무선 플래시 드라이브는 샌디스크 제품 외에 사실상 경쟁사 제품을 꼽기가 마땅치가 않다. 무선 플래시 드라이브와 비슷하게 쓸 수 있는 제품으로 ‘OTG USB’가 있는데, 이는 USB를 바로 스마트폰이나 다른 기기에 직접 연결해서 콘텐츠 등을 이동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이 장치와 비교해봤을 때 동시에 연결 가능한 디바이스의 수와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이 플래시 드라이브의 차별점이다. 이는 무선 미디어 드라이브도 비슷하다. 이 기기를 이용하면, 일반적인 외장 하드와 달리 무선 연결이 가능하고 동영상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볼 수 있다.

 

2. 차별화된 기능이 자주 쓰는 기능인가?

Yes. 두 디바이스 모두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은 후 무선(Wi-Fi) 네트워크를 연결한 후 콘텐츠를 업로드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다. 플래시 드라이브의 경우 스마트폰 단자에 직접 꽂지 않아도 돼서 이동성 측면에서 편리하다. 또 마이크로SD카드와 SD카드 등을 이 디바이스에 꽂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흩어져 있던 콘텐츠를 한곳에서 관리하기 쉬워졌다.

 

3. 이전에 나온 제품에 비해 확실히 성능이 업그레이드 됐나?

I don’t know. USB 2.0 방식을 쓴다는 점은 아쉽다. 속도 측면에서 더욱 빠른 USB 3.0을 탑재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4. 비슷한 스펙을 갖추고 있는 제품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인가?

No. 무선 플래시 드라이브가 OTG USB에 비해 편리하다고 하지만 16㎇ OTG USB가 1만~2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8만9000원은 비싸 보인다. 무선 기능과 마이크로SD‧SD카드 슬롯 기능 첨가만으로 가격이 확 뛰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