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더위에 바닷물 온도가 예년에 비해 일찍 상승한 가운데, 충남 서해에서 올해 처음으로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

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서천군 장항읍에서 채취한 바닷물과 갯벌에 대한 검사를 실시, 올 들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분리됐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바닷물 온도가 18℃ 이상 상승하는 6~9월에 많이 발생하는데, 이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가 있는 사람이 바닷물에 접촉할 때 피부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보다는 간 기능 저하자나 알코올 중독자, 만성 신부전증 환자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주로 발병한다.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되면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상처감염증, 원발성 패혈증을 유발하며, 갑작스러운 오한과 발열 등의 전신증상과 설사, 복통, 구토, 피부병변 등이 동반된다. 특히 사망률은 약 50%로 감염성 질환 중에서도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서 간 질환자 등 면역기능이 약화된 사람들은 해산물 생식을 피하고 충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낚시나 해수욕을 삼가고, 어패류는 가급적 -5℃이하로 보관하고 날 생선을 요리한 칼, 도마 등에 의해서 다른 음식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여름철 어패류 생식을 가급적 피하고, 비브리오패혈증 고 위험군은 예방수칙을 잘 준수해야 한다”며 “만약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의원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