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이나 연구 세미나에 참석하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 혹은 본인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사람이 많다.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책과 친해지게 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다. 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이라면 학교 수업에서 동급생 혹은 또래 집단과 비교해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뒤처져왔을 가능성이 많아서 이들 대부분은 독서란 ‘실패 혹은 무조건 피하고 싶은 어려움’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왜냐하면 학교에서 사용하는 각종 교과서나 자료가 이 아이들의 읽기 실력이 느는 속도보다 더 빨리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오늘은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독서가 어렵다고 느끼는 이들은 단순하게 생각해 ‘내 수준에 맞는’ 책을 읽으면 된다. 책을 소개하는 수준별 추천독서나 수준을 알려주는 툴을 활용해 욕심을 버리고 현재 내 수준보다 낮춰서 독서 계획을 세워 즐기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책을 고를 때에는 부모가 선택한 다음에 아이에게 물어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아이가 자신의 실력보다 더 어려운 책을 골라서 읽고 싶다는 의사를 비춘다면, 이때는 아이가 현재 읽고 있는 책들과 비교해 이 책이 어느 정도 수준에 위치해 있는지를 확인하고 어휘나 보조 학습 혹은 토론 등이 필요한 책인지를 염두에 두고 책을 선택하면 된다.

또한 효과적인 툴을 사용하라고 말하고 싶다. 만약 아이의 교육이나 영어학습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 실력을 찾는 툴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이 툴을 올바로 사용한다면 아이들이 도서관에 가서도 부모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 있게 본인이 읽을 책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도 자신의 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한데, 아이가 도서관의 책장 앞에서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망설인다면, 책을 고르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다음에도 스스로 책을 골라서 읽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격려해야 한다. 이런 경험이 쌓인 아이는 점차 특정 영역에 있는 책도 직접 골라서 스스로 요약해보고 이를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이가 또래 집단에 비해 앞서 갈 때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책을 더 보고 싶고 독립적으로 읽기를 원하는 아이라면, 책 읽기에 대한 지속적인 재미와 도전을 심어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이런 아이들은 학교 수업 시간에도 항상 빨리 앞서 나가고 다른 친구들과 속도를 맞추려고 기다리기 때문에 이런 아이들에게는 아이의 현재 수준이 아닌 ‘앞서 나가는 수준’을 보조해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앞서는 우수한 아이들에게 ‘수준’을 맞춰 읽는 것에 제한을 둬서는 안 된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는 별도로 개인별 읽기나 이를 도와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성취감이 높은 아이들은 더 어려운 책을 찾을 것이고 열정적으로 독서하는 습관이 있는 아이들은 책의 텍스트 수준보다는 자신의 흥미도에 맞춰 책을 고르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현재 읽는 책의 수준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책을 보여주면서 아이와 책 텍스트의 수준 차이를 관찰한 후에 이해도를 예측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는 아이가 책을 읽을 때 별도의 도움이 필요한지 혹은 어휘나 토론이 필요한지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이다.

경험에 비춰 볼 때 아이가 책 읽기를 좋아하면 흔히 가정에서도 책 읽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미국에서는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난 후 Family Time에 온 가족이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이때 가족들은 각자의 수준에 맞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소개하고 읽기 경험을 공유하며 책의 수준을 체크한다.만약에 가정에서 책 읽기를 실천하고 싶은데 정확한 책의 수준을 모른다면, 아마존이나 한국의 온라인 서점에서도 유용한 독서 정보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팁들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단, 한 번의 경험으로는 되지 않으니 지속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시도해야 한다.

독서는 평생에 걸친 여행이라고 한다. 누구든지 영어책이나 국문으로 된 책을 읽을 때 이해하기가 어렵다면 쉽게 좌절감을 맛볼 것이고 이와는 반대로 책을 읽을 때 너무 쉽다면 쉽게 질려서 책을 덮고 싶을 것이다. 이는 만국공통일 것이다. 하지만 비로소 이러한 시기를 마주할 때 독서에 대한 생각을 시작하게 될 것이니 이때야말로 진정한 독서를 시작할 때다.

필자가 한국의 독자들을 만나게 되는 것도 이 글을 통해서이니, 독서는 이제 세계를 연결하는 창구라고도 할 수 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라며 원고를 마친다.

메타메트릭스(MetaMetric®)에 관하여메타메트릭스는 지난 1984년에 미국에서 설립된 교육연구소로 모든 연령대와 다양한 수준의 학습자들의 배움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 널리 쓰이는 영어 읽기 지수인 렉사일 지수를 개발했다. 한국에서는 비상교육, 언어세상, 이퓨처 등이 렉사일 지수를 채택했으며, ETS 토플 및 토플 프라이머리에도 렉사일 지수가 표기되어 제공 중이다. 또한 세계적인 출판사인 미국 스콜라스틱의 SRI와 ㈜낱말 E-LQ 영어독서력평가에도 렉사일 지수가 연계되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