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통화스와프를 활용한 원화자금 첫 대출이 성사될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과 중국인민은행은 '한·중 통화스와프자금 무역결제 지원제도'를 활용한 원화 통화스와프 자금 대출을 중국 교통은행을 통해 처음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과 중국이 2008년 체결한 통화스와프 자금을 무역결제에 사용하기 위해 최초로 원화 자금이 지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중국 교통은행은 우리은행 중국법인과 연계해 중국기업에 4억원 규모(6개월 만기)의 수입 대금용 원화자금을 대출해줄 예정이다.

중국기업의 원화 사용 신청을 받은 교통은행이 인민은행에서 원화자금을 빌리면 한은이 인민은행 계좌의 원화를 우리은행 계좌로 이체한다.

우리은행은 우리은행 중국법인과 연계된 본점 내 원화계좌로 이 자금을 이체하고 중국 기업과 거래한 한국기업계좌에 원화무역대금을 이체하는 방식이다.

이번 자금 지원은 달러화 대신 서로 자국 통화로 교환하는 LC(Local Currency) 통화스와프를 통한 원화의 국제적 수용성을 제고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통화스와프 및 교역관계를 활용한 국내은행들의 해외 비즈니스 확대 등 국제화 전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한.중 통화스와프를 비롯한 LC통화자금스와프자금의 무역결제 지원 활성화를 위해 제도개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화스와프는 기업이 상대국 통화로 무역 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체결한 계약으로, 양국의 중앙은행이 계약 한도 내에서 시중은행에 대출 형태로 자금을 제공하는 일종의 ‘국가간 마이너스 통장’ 개념이다.

즉, 한국기업으로부터 제품을 수입하는 중국기업이 중국 거래은행으로부터 원화를 대출받아 한국기업에 원화로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역으로 한국기업이 중국기업으로부터 제품을 수입한다면 우리기업이 거래은행으로부터 위안화를 대출받아 대금을 지급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