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10년 내 ‘컨’선 60% 이하로… STX팬오션, 비벌크 강화 30%까지 확대

한진해운은 현재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컨테이너선 비율을 2020년까지 60% 이하로 낮추고 철광석과 석탄 등의 장기수송 계약을 확대해 안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또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터미널 사업과 3자 물류 사업을 포함한 신규 사업 비중을 각각 10% 이상으로 높여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한진해운은 최근 한국중부발전과 발전용 유연탄을 15년 간 수송하는 계약을 체결, 2025년까지 18만t의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으로 연간 100만t 규모의 유연탄을 수송할 예정이다.

국내외 물류 네트워크도 지속 확장

터미널 운영사업의 경우 이미 세계 주요 항만 및 내륙지역에 13개의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과 6개의 물류 기지(ODCY)를 운영 중으로, 물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7월에는 지중해 서부 관문이자 동서 항로와 남북 항로의 교차점에 위치한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도 개장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2011년 상반기에는 수출입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에 탄깡 카이멥 터미널 2단계 전용 터미널을 개장할 예정”이라며 “2013년에는 미 동안에 위치한 잭슨빌 터미널도 문을 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리조선소 사업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순화해운과 합작으로 저장성(Zhejiang), 취산도(Qushan Island)에 연면적 55만㎡, 도크 3기, 안벽 길이 1400m에 달하는 대규모 전용 선박 수리조선소도 건설 중”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5대 선사 발돋움 목표

STX팬오션은 컨테이너ㆍ탱커ㆍ자동차선 등 비벌크 부문의 비중을 향후 30% 수준까지 늘려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미 벌크 등 기존 주력 부문을 보강함과 동시에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한 사업 다각화 노력을 기울여 2005년 10% 미만이던 비벌크 부문의 매출 비중을 2009년부터 20% 이상으로 확대하는 성과를 올렸다.

컨테이너 분야는 지난 4월 프랑스 해운업체 컨설팅 기관인 AXS-알파라이너 집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미 세계 컨테이너 선사 순위 30위권 내에 진입했으며, 탱커부문도 기존의 케미컬 탱커만 운용하던 사업 영역을 확장해 PC탱커, MR탱커, VLCC 등 약 40여 척의 선대를 운용하는 글로벌 탱커선사로 성장했다.

LNG부문은 2008년 말 한국가스공사의 장기 물량 운송에 LNG운반선 ‘STX KOLT호’를 투입하면서 성공적으로 첫 발을 내디뎠고, 두 번째 LNG선 ‘STX 프론티어’호는 지난 7월부터 노르웨이 호그사와의 전략적 제휴로 글로벌 에너지 회사인 렙솔의 LNG 수송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1만7000DWT급 반잠수식 중량물 운반선인 ‘STX ROSE’호를 인수하며 한국 해운 선사로는 최초로 중량물 운송사업에 뛰어 들었고, 중국 종합물류기업인 젠후아 로지스틱스 그룹과 손잡고 시장 발굴에 협력키로 하는 등 중량물 운송 서비스에 상당한 열정을 쏟고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이런 장기적인 균형 성장을 발판으로 기존의 대표적인 벌크 선사 영역을 넘어 글로벌 5대 선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