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3.5/5

LG전자가 예정했던 출시일을 두 달여 앞당겨 ‘LG G3(이하 G3)’를 지난달 28일 출시했습니다. 국내는 물론이고 이스탄불‧싱가포르‧런던 등 6개 도시에 LG전자 역사상 최초로 ‘글로벌 론칭’을 진행하며, 이 스마트폰에 갖고 있는 기대감을 잔뜩 드러냈습니다. 배터리와 발열, 디스플레이 내구성 등의 문제점을 지적받아온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3는 확실히 이름값을 할지 미디어간담회가 열린 그날 직접 써봤습니다.

 

사진=LG전자 제공.

카메라 기능 정점 찍었다

G3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필요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제품입니다. 듀얼 플래시에 움직이는 피사체를 빠르게 잡아내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 줌 화면에서도 손떨림을 잡아주는 업그레이드된 ‘OIS(손떨림 보정 기능) 플러스’, 여기에 찍은 사진을 좁은 화면이 아닌 5.5인치 QHD 디스플레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바로 G3입니다. 셀프 촬영도 제스처 모드로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또 동영상 촬영이 잦은 요즘 추세에 맞게 G Pro2에 탑재했던 1W급 스피커를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LG전자가 이제까지 밀어온 ‘카메라 성능 강화 전략’이 정점을 찍은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배터리 용량입니다. 배터리 용량 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고는 하지만 카메라 기능과 고사양의 디스플레이는 배터리 소모를 빠르게 하겠지요. 삼성전자의 배터리 무상 교체 정책보다 6개월 짧은 LG전자의 배터리 무상 교체 기간을 늘인다면, 소비자들이 더 안심하고 G3를 살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카메라 이외의 기능은 어떨까요. G3에 탑재된 새로운 기능은 ‘스마트 알림이’, ‘스마트 키보드’ 등이 있습니다. 스마트 알림이는 메모 애플리케이션에 다양한 스케줄을 기록할 수 있고, GPS를 기반으로 자신이 기억해야 할 메모를 입력해둔 위치에 띄워놓는 것이 특징입니다. 매번 장을 보러 가서 한두 가지를 빼먹고 쇼핑하는 경우가 잦은 주부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스마트 알림 기능보다 더 유용할 것으로 보이는 기능은 스마트 키보드입니다. 스마트폰에 고정되어 있던 키보드와 화면의 비율을 자신의 손 크기에 맞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손이 두껍거나 크다면 키보드 위치를 더 위로 올려 오타 확률을 줄일 수 있겠지요.

오타 줄이기에 대한 LG전자의 집념(?)을 엿볼 수 있는 기능은 또 있습니다. 자동 단어 완성 기능을 켜놓은 상태에서 자신이 원하는 단어를 화면에 드래그하면 바로 입력됩니다. 오타를 지우기 위해 커서 위치도 스페이스를 ‘꾹’ 누른 상태에서 바꿀 수 있습니다.

 

<체크리스트 5>

1. 경쟁사 제품과 차별점이 2가지 이상 있는가?

Yes. 제품 뒷면 카메라 옆에는 듀얼 플래시와 레이저가 장착돼 있다. 애플의 ‘아이폰’에 장착된 것과 마찬가지인 듀얼 플래시는 백열등이나 어두운 곳에서 색 왜곡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기능이다. 레이저 오토 포커스는 과속 차량을 단속하는 레이저건처럼 레이저를 쏴 사물의 위치를 판단, 빠르게 초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LG전자 측은 “레이저 오토 포커스가 피사체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속도는 0.276초”라면서 “레이저 사용에도 등급이 있는데 탑재된 레이저는 ‘Class A’ 등급으로 인체에 무해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측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비교 시연 부스를 마련해 이 같은 기능을 자랑하기도 했다. 확실히 G3가 초점 잡는 시간이 더욱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HD디스플레이보다 4배가량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는 ‘쿼드(Quad)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QHD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G3의 1인치당 픽셀 수를 뜻하는 ppi의 값은 538ppi다.

 

2. 차별화된 기능이 자주 쓰는 기능인가?

So so. 듀얼플래시와 레이저 오토 포커스는 다양한 환경에서 사진을 찍기 원하고 좋은 품질의 사진을 찍으려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그러나 QHD 디스플레이 탑재에는 의문이 남는다. 배터리 소모 부분이 관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재 QHD급의 동영상 콘텐츠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를 얼마나 즐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3. 이전에 나온 제품에 비해 확실히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나?

Yes. G2는 5.2인치였던 데 비해 G3는 5.5인치로 화면이 넓어졌다. 심지어 전체 디바이스 크기 대비 76.4%가 디스플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9g 차이로 무게 대비 디스플레이 크기에 주목할 만하다.

 

4. 비슷한 스펙을 갖추고 있는 제품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인가?

So so.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고 할지라도 ‘단말기 유통 개선법’ 통과 이후로는 제조업체들이 적정선의 가격정책을 펴고 있다. G3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연관검색되는 경쟁사 제품인 갤럭시 S5에 비해 3만원가량 비싸다. 갤럭시 S5의 디스플레이가 Full HD이긴 하지만, 이 역시도 심박동 센서 탑재와 같은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G3의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5. AS와 품질보증기간이 만족스러운가?

Yes. LG전자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수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