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자료: 부동산114)

강남권 최대 저층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와 강동구 둔촌주공이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개포주공2·3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가운데 서울 재건축 시장이 10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

특히 재건축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매도를 보류하거나 일부 호가를 높이는 집주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저가 급매물에 대한 문의만 다소 늘었을 뿐 매수자들은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우세해 시장 움직임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0.01%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3% 올라 10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강남구(0.12%)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강동구는 전주에 비해 낙폭(-0.11%→-0.02%)이 둔화됐다.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는 -0.01%로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서울은 ▼용산(-0.11%) ▼송파(-0.06%) ▼구로(-0.05%) ▼금천(-0.05%) ▼서대문(-0.04%) ▼강서(-0.03%) ▼동대문(-0.03%) ▼성북(-0.03%) 순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용산은 이촌동 현대한강이 면적별로 5000만원씩 떨어졌다. 매매거래가 실종되면서 중소형 아파트도 하락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송파는 가락동 프라자, 가락금호 등이 500만원~2000만원 가량 내렸다. 매수세가 없어 조용한 가운데 간혹 저가매물만 거래되고 있다. 잠실동 주공5단지도 기존에 출시됐던 매물 가격이 추가 조정되면서 500만원 더 내렸다.

한편 △광진(0.07%) △관악(0.05%) △강남(0.04%) △은평(0.03%) △서초(0.01%)는 오름세를 보였다. 광진은 구의동 현대2단지 109㎡ 매매가격이 1000만원 올랐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가 500만원~1000만원 올랐다. 건축심의 통과 호재로 빠졌던 가격을 일부 회복한 것. 사업시행인가가 난 개포동 주공2·3단지도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50만원~500만원 가량 호가가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소형면적의 급매물 거래만 간헐적으로 이뤄졌다. 신도시는 ▼산본(-0.07%) ▼중동(-0.05%)이 하락했고 △분당(0.01%)은 소형 아파트 거래로 미미하지만 오름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은 ▼군포(-0.07%) ▼의왕(-0.06%) ▼안양(-0.02%) ▼부천(-0.01%) ▼성남(-0.01%) ▼용인(-0.01%) 순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안성(0.02%) △오산(0.02%) 등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금주 0%의 변동률을 기록해 2012년 8월 이후 90주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신도시(-0.02%)와 ▼경기·인천(-0.02%)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이사수요가 줄어든 데다 내달 수도권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2.26 전월세 대책으로 인한 심리적 영향으로 당장 매수세가 살아나기 힘든 상황”이라며, “임대소득 과세 방침의 방향이 결정되는 6월까지 관망세가 이어지다 바로 7~8월 비수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 반짝 반등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다만 재건축 시장의 급반전은 어려워도 약세를 보이던 강남권 재건축 가격이 떨어지지 않게 지지해주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