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스마트 미러링'과 구현 방식 달라

별점: 3.5/ 5

사진=구글 제공.

지난해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구글의 ‘크롬캐스트’가 국내에도 상륙했습니다. 지난 14일 첫선을 보인 데 이어 16일부터는 G마켓과 옥션‧롯데하이마트‧구글플레이에서 판매를 시작했지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만큼 익숙한 디바이스가 아닌 만큼 국내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어떤 제품인지, 기능은 어떤지 첫선을 보인 날 크롬캐스트를 받아 직접 사용해봤습니다.

 

선 없이, N스크린에서 영상을 즐긴다

크롬캐스트의 정확한 정의는 ‘미디어 스트리밍 동글’입니다. 이 기기를 TV나 대형 디스플레이의 HDMI 단자에 끼우고 설정을 하면 연동된 다른 디바이스의 콘텐츠를 TV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러링과는 다릅니다. 화면을 거울처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련 콘텐츠를 서버 클라우드에 저장해 재생하는 방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TV와 연동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리모컨 콘트롤러의 역할을 해도 되고, 멀티태스킹도 가능합니다.

TV와 연동되는 기기들은 무조건 같은 와이파이(Wi-Fi)를 사용해야 합니다. 무선 공유기의 성능이 좋다면 붙일 수 있는 기기의 대수에는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구글이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처럼 크롬캐스트를 설치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크롬캐스트와 연동될 디바이스에 크롬캐스트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놓아야 합니다. 크롬캐스트는 iOS와 안드로이드, 윈도, 맥 등 다양한 운영체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TV에 크롬캐스트를 끼우고 전원(USB‧어댑터)을 연결해 TV의 외부입력에서 ‘HDMI’를 선택하면 됩니다. 같은 와이파이를 선택하면 TV와 앱 등이 크롬캐스트를 읽고 자동 설정을 시작합니다. 설정이 완료되면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에서 유튜브‧티빙‧호핀 등을 선택해 크롬캐스트 아이콘만 클릭하면 TV에 해당 동영상이 출력됩니다.

미국에서는 OTT(Over-the-top) 사업자인 ‘넷플릭스’ ‘베보’ ‘훌루 플러스’ 등 국내 OTT사업자보다 많은 애니메이션‧TV 에피소드‧영화 콘텐츠를 크롬캐스트로 즐길 수 있다 보니 젊은이들로부터 호응이 좋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제한된 숫자의 VOD와 영화 콘텐츠를 볼 수 있습니다. 공중파 방송국과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도 볼 수 없지요. 만약 제휴 콘텐츠의 숫자가 늘어나고 공중파 방송까지 볼 수 있다면 유료 케이블 TV나 위성TV를 신청하는 사람들은 줄어들 것입니다. 지금도 티빙에서는 실시간 TV무제한 월 정액요금이 2900원이고, VOD는 필요할 때마다 700~2500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IPTV의 1만~2만원대 사용료보다 훨씬 저렴한 셈이지요. 크롬캐스트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점차 늘어나는 시점에는 방송국에 지불하는 TV수신료가 어느샌가 무색해질 날이 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1. 경쟁사 제품과 차별점이 2가지 이상 있는가?

Yes. 구글의 ‘크롬캐스트’와 비교되는 제품은 그리 많지 않다. 국내 업체인 ‘이노피아’가 제조한 ‘에브리온TV캐스트’가 종종 경쟁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화면을 그대로 TV에 쏴주는 ‘미러링(Mirroring)’이 가능하다는 점과 PC 연동으로 스마트TV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 그러나 크롬캐스트는 일단 내려받은 콘텐츠를 셰어(Share)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에서 실시간으로 내려받는다는 점이 에브리온TV캐스트와 작동 방식이 다르다. 이 차별점 때문에 연결한 기기가 바뀌어도 끊김없이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크롬캐스트는 지원 운영체제가  훨씬 폭넓다. 에브리온TV캐스트는 오직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만 지원이 가능한데 비해 크롬캐스트는 iOS와 맥, 윈도우즈 기반 디바이스와도 물릴 수 있다.

 

2. 차별화된 기능이 자주 쓰는 기능인가?

Yes. 그렇다. 다양한 디바이스를 쓰는 소비자들이 폭넓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에브리온TV캐스트보다 크롬캐스트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

 

3. 이전에 나온 제품에 비해 확실히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나?

No. 구글이 처음 선보인 미디어 스트리밍 동글이다. 2013년 6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올해 3월 유럽에 출시됐다. 국내에는 지난 14일 출시됐는데 이는 아시아국 중에서는 처음이다.

 

4. 비슷한 스펙을 갖추고 있는 제품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인가?

So so. 국내 에브리온TV캐스트의 권장소비자가격이 8만9000원인데 비해 크롬캐스트는 이보다 3만9100원 저렴하다. 에브리온TV캐스트의 최대 출력 화질이나 지원 운영체제 등을 고려했을 때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미국의 출고가는 35달러(3만5800원)라는 점에 비춰봤을 때 국내 가격이 높아 아쉽다.

 

5. AS와 품질보증기간이 만족스러운가?

No. 품질보증기간은 1년이다. 1년 내 구글플레이에서 사거나 크롬캐스트 공인 판매점(롯데하이마트‧G마켓‧옥션)에서 샀을 경우 하자가 있으면 새 제품으로 바로 교환해준다. 구글플레이에서 구입한 하드웨어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는 소비자상담센터(080-456-7030)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