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제과 제공]
 

‘씹기’의 중요성이 최근 들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씹기는 음식물을 잘게 잘라 소화와 영양섭취에 영향을 주는 한편으로, 신경자극을 통한 감각기관의 조절 및 장기 활동의 촉진에도 도움이 된다.

세계적으로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가 씹는 능력을 잘 유지해 영양을 고루 섭취한다는 것이다. 또 씹는 능력이 뇌 활동에도 도움을 줘 치매를 예방하고 기억력을 높여준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에 의해 밝혀지기도 했다.

이렇듯 씹는 능력이 우리 몸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기능으로 밝혀지면서, 껌을 이용한 씹기 효과가 새롭게 평가 받고 있다. 최근까지 껌 씹기를 통해 드러난 효과만 수십 가지에 달할 정도다. 대표적인 효과가 저작 기능 강화, 타액 분비 촉진, 소화액 분비 촉진, 장폐색증 감소, 이 닦기와 프라그 제거 효과, 불안감 해소, 뇌기능 활성, 역류성 식도염 예방, 집중력 향상 등이다.

껌 씹으면 타액 분비 3~4배 증가

씹기는 의학전문용어로 저작(咀嚼)이라고도 하는데, 껌 씹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저작 기능 강화는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가장 기초가 되는 음식물 섭취와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어떤 음식이든 씹어야 맛이 좋고 소화도 잘 되어 건강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씹는 기능도 반복된 운동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1988년 일본 사토요시노의 연구에 따르면, 3~5세 유아 10명에게 3개월 동안 껌을 씹게 한 다음 실험 전후를 비교했더니 최대교합력(무는 힘)이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껌 씹기는 타액(침)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껌을 씹을 경우 음식물 찌꺼기를 씻어내고 산을 희석시켜 구강내의 세균 증식을 억제시켜준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 1,000~1,500ml 정도의 타액이 분비된다. 이보다 침이 부족하게 분비되면 구강내 염증, 충치, 잇몸질환을 앓고, 또 구취와 만성 작열감(쓰라림)을 동반하는 등의 괴로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토요시노의 연구에 따르면 22~24세 남녀 10명에게 60초간 껌을 씹게 하고 타액 분비량을 측정했더니 분당 1ml씩 타액이 분비돼 평소보다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껌 씹기는 소화액과 췌장액 등의 분비도 촉진시켜준다. 2008년 영국 푸카야스타(S.Purkayastah)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158명의 장 수술 환자들에게 하루 3번씩 5분에서 45분 동안 껌을 씹게 했더니 전체 소화 기관의 타액 및 췌장액 분비가 활성화됐다. 또 껌을 씹으면 가스배출속도가 단축되고, 장운동과 배고픔의 시간이 단축됐다.

껌 씹기는 장폐색증 질환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폐색증이란 장의 일부가 막혀 통과 장애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2006년 미국 로브슈스터(Rob Schuster)의 연구에 따르면 결장 수술을 받은 환자 34명을 하루 3회 껌을 씹게 한 뒤 방귀나 배변, 배고픔 시간을 측정해본 결과, 방귀(18.5%)와 장운동(29.3%) 및 배고픔(12.8%) 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껌 씹으면 뇌기능 활성화되고 행복감 증가

껌을 씹으면 불안 해소에 도움을 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2002년 단국대학교 김경욱 교수의 학회발표 논문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껌을 씹는 행위가 뇌기능을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이완작용과 행복감을 증가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성인 36명을 대상으로 하루 1시간씩 4주간 껌을 씹게 한 후 뇌파측정을 한 뒤 나타난 결과다.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호주 스윈번대학교 앤드류 스콜리(Andrew Scholey)의 연구에 따르면 22세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껌을 씹으면서 난이도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한 뒤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가 감소했다고 한다.

껌 씹기는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운동선수들이 껌을 씹는 이유로는 긴장감 해소도 있지만 집중력 향상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이상직 위덕대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껌을 씹으면 뇌 혈류량이 증가해 뇌기능이 향상된다고 한다. 또한 껌이 지적 능력과 기억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노인들의 치매 예방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껌 씹기, 공복감 줄여주고 식욕 억제

껌을 씹으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식사 전 껌을 씹으면 공복감을 줄여주고 달콤한 음식에 대한 식욕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을 경우 껌 씹기가 증상을 완화시켜 준다는 보고도 있다. 미국 치아연구저널에 따르면 위와 식도 역류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점심식사 후 30분간 껌을 씹게 했더니 식도 산성도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보고가 있다. 껌을 씹으면 위가 음식물과 위산을 밑으로 내려 보내는 운동을 더 많이 하게 해서 위산 역류를 막아준다는 것이다.

특히 자일리톨 껌을 씹으면 충치 예방뿐만 아니라 씹기를 통해 뇌 활동 기능과 위장 활동 등을 활발하게 촉진하고, 집중력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일리톨 껌은 당알코올 감미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껌을 씹은 다음에도 뮤탄스균의 에너지원이 되는 당이 없어 충치예방에 효과적이다. 자일리톨 껌은 입 안에서 치아 부식을 일으키는 무탄스균이 서식할 수 없게 한다. 또 프라그의 축적을 막아주고 벗겨진 치아 표면의 범랑질을 메워 줘 충치 예방은 물론 복원기능까지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껌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제과는 2009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롯데충치예방자일리톨껌’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았다. 껌이 충치예방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은 것은 이 제품이 처음이다. 롯데제과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껌 회사로서 위상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