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스윙은 스윙의 핵심이다. 테이크웨이, 하프웨이 백, 쿼터 스윙, 스윙 탑에 공들이는 것도 다운 스윙 동작을 원활하고 완벽하게 이행하기 위함이다.

특히 다운 스윙은 짧은 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골퍼 자신의 몸에 체화(體化)돼 무의식 속에 안정된 동작이 연출돼야 한다.

사실 다운 스윙은 백 스윙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는 백 스윙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과오들이 다운 스윙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성인이 돼 골프를 시작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다. 스윙 탑에서 볼을 치기 위해 양팔(손)이 볼 쪽으로 먼저 나간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양팔과 손은 늘 사용하고 가장 잘 발달된 신체기관이기에 몸 동작이 행해질 때 제일 먼저 움직이게 된다.

때문에 신체 발달이 완료된 성인이 골프를 배우는 경우, 볼을 칠 때 하체와 힙을 사용하지 않고 양팔만 휘두르게 되는 것이다.

다운 스윙에서는 우리가 늘 사용하는 손과 팔 같은 소근육보다 허리(골반), 가슴 대흉근, 다리의 대퇴근 같은 대근육을 이용했을 때 가장 큰 에너지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우선 체중을 왼다리에 실은 다음 온 힘을 다해 엉덩이를 돌려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확히 순서를 나열해 보면, 백스윙은 클럽 헤드→샤프트→양손(그립)→팔꿈치→어깨→몸통→왼쪽 골반→왼쪽 무릎 순으로, 다운 스윙은 반대로 발→발목→무릎→골반(힙)→허리→몸통→어깨→팔꿈치→손→샤프트→클럽 헤드 순으로 힘이 실어진다.

우리의 인체는 무중력에 떠 있지 않고 지면에 발을 붙이고 있기 때문에, 몸이 만들 수 있는 힘 중엔 지면을 박차는 ‘지면 반력’의 힘이 가장 크다. 따라서 동작의 이행을 위한 힘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면에 가까운 신체 부위부터 움직여야 한다.

이러한 원리는 모든 스포츠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유도의 업어치기, 육상의 원반 던지기, 야구의 타격 및 투수의 던지기 등 역시 동작의 정확성과 힘을 축적해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러한 원리대로 이행돼야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동작을 만들 수 있다.

이때 유념해야 할 것은 체중 이동은 몸으로 이해하고 몸 안에 내재돼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보통 다운 스윙을 배울 때 ‘하체로 리드해라’ ‘체중 이동이 먼저 돼야 한다’ ‘시작 때 오른다리를 팍 차줘라’ 라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령들을 잘못 이해하거나 지나치게 의식한다면 체중이 타깃 쪽으로 무너지는 ‘스웨이(sway)’나, 체중 이동이 아닌 ‘공간 이동’이 되기 쉽다.

즉, 백 스윙을 하면서 오른쪽에 축적된 체중과 에너지가 지나친 하체 리드와 체중 이동에 대한 의식 때문에 단번에 왼쪽으로 쏠리게 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항상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자.

김용효 골프 피트니스 전문가
미국 PGA Apprentice 프로
Golf & Fit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