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이케아 광명점에서 ‘이케아 채용설명회’가 진행됐다. 설명회는 오전 10시부터 시작했다. 그러나 채용인원에 대한 정확한 공고가 없었고, 채용확정 시기에 대한 세부적 언급도 없어 회사홍보와 브랜드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이벤트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사진=아수라백작가구연구소

이번 설명회는 ‘채용설명회’라기 보다 ‘홍보설명회’에 가까웠다.

우선 파트타임(단기 알바, 주 15시간이상 40시간 미만)과 풀타임(정직원, 주 40시간 근무)의 채용인원이 미확정상태였다. “지원자가 파트타임을 어느 정도 지원할지 몰라 정확한 채용인원규모를 예상할 수 없었다”는 말은 지원자를 혼동시킬 뿐이다. 대부분의 입사지원자는 파트타임보다는 정규직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입사 확정시기 역시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진행을 맡았던 한 이케아 직원이 “본인의 경우 5개월 정도 걸렸다”고 얘기할 뿐이었다. 통상 구직자들은 몇 군데를 동시에 입사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에 사실상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설명이었다.

또한 대규모 신입 채용은 물류, 푸드, 매장판매, 고객지원(이상 4가지) 부문으로 일반적인 대형마트의 ‘비정규직종’ 뿐이었다. 세일즈 스페셜리스트(판매품목별 전문가), 회계, 리커버, 시설관리, 푸드팀 리더 등의 경력직은 극히 일부였으며 다른 직무는 이미 채용이 마감됐다.

“광명시민을 300명 채용하겠다”는 상생도 생색내기에 불과했다.

매장과 창고를 오가며 상품진열 체크와 보충을 하는 물류업무, 이케아 푸드코트(카페형 식당)나 비스트로(패스트푸드)에서 일하는 푸드팀, 매장에서 고객을 서브하고 응대하는 매장판매, 그리고 스몰랜드(아이 놀이방), 캐셔, 교환환불, 콜센터, 배송지원 업무를 하는 고객지원 부문은 사실상 현지인들을 채용할 수밖에 없다. 만약 광명시민이나 인근 거주자들이 이런 업무들에 지원하지 않는다면, 이케아 광명점 매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케아가 ‘을’의 입장이란 얘기다.

더불어 실제 취업준비생들의 참여는 많지 않았다. 광명시민체육관 한 관계자는 “이미 9시부터 행사장좌석이 대부분 만석이었다”면서 “오전 10시까지 약 700명정도의 사람들이 참석했다”고 했다. 그러나 오후 12시40분부터 진행된 각 모집부문별 참석인원(질문대기자 포함)은 20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오히려 일반인들이 더 많이 참석한 것이다.

성실하게 한국 구직자들을 대하려는 노력이 아쉽다.

글=정명렬 아수라백작가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