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뿌리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갈근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어린 시절 어르신들이 감기 증세가 오면 갈근차를 마셔야겠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갈근은 칡의 뿌리다. 참고로 칡 덩굴은 갈만, 잎은 갈엽, 꽃은 갈화, 씨는 갈곡이라고 부르며 모두 약재로 사용한다.

갈근은 한방에서 해열, 소화, 하혈, 갈증 해소, 설사, 해독, 이뇨 작용에 도움을 주는 효능을 갖고 있는 뿌리식물이라고 본다. 민간에서도 해열 관련 주재료로 갈근을 즐겨 사용한다. 갈근은 본래 발한, 해열제로 한방에서 사용해왔다. 고열과 두통 해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땀을 배출해 해열 작용을 담당한다.

특히 갈근은 하혈 억제 및 예방 효과가 있어 여성들에게 좋은 재료다. 남성들에게는 활기를 주는 강장제 효능이 있다.

이 밖에도 갈근은 비(脾), 위(胃)를 보호해주고 피로 해소와 체내 진액을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다. 갈근 속에는 비타민, 단백질, 당질, 칼슘 등 무기질이 풍부해 폐기능을 강화해주고 두통, 기침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갈근차를 자주 마시면 좋다. 갈근은 숙취를 해소하고 구토를 멎게 하며 갈증을 줄여준다. 더불어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능도 있다.

이렇듯 갈근은 장복하면 우리 건강에 도움을 주는 많은 역할을 담당하지만 부작용 및 자신의 체질에 맞는 재료인지 한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갈근뿐 아니라 칡의 다른 부위도 다양한 치료 효과가 있다. 갈만은 칡의 덩굴로 목 안이 붓는 인후통 치료에 사용한다. 갈엽은 골절 등 응급 상황 시 발생하는 출혈을 제어해준다. 갈화는 식욕부진, 치질로 인한 하혈 치료에 주로 사용한다. 갈곡은 주독을 풀어주고 설사와 이질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약재다.

<동의보감>에는 칡은 임신부를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나와 있다. 즉, 임신 중에 금해야 하는 음식 중 칡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