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2.5/5

사진=Yes24 제공.

어린 자녀를 둔 직장 동료로부터 종종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이가 내가 퇴근하는 것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오기만을 기다리더라.” 이 디바이스들로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그림동화책 등을 즐기는 자녀들이 늘어나면서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e북 관련 콘텐츠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Yes24도 그림동화 등 유아 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동영상도 즐길 수 있는 ‘크레마1’을 내놨습니다.

 

태블릿PC일까, eBook 리더기일까

크레마1을 처음 사용했을 때 한 고민은 바로 ‘크레마1은 태블릿PC일까 eBook 리더기일까’였습니다. 통상적으로 eBook 리더기라고 하면 햇빛을 이용해 볼 수 있는 e-ink 디스플레이를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요새 이 디바이스 시장 트렌드가 eBook 콘텐츠만이 아닌 동영상 등 다양한 것들을 누릴 수 있게 하곤 있습니다만, 문제는 태블릿PC보다 떨어지는 사양인데도 굳이 크레마1을 사야 하는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 있습니다.

책을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같이 읽고, 밑줄을 치고, 책갈피로 읽었던 책의 페이지 수를 기억하는 등의 기능은 물론 eBook 리더기라 할 수 있을 만큼 편합니다. 하지만 이는 태블릿PC 등에서도 얼마든지 구현되는 기능입니다. eBook을 내려받고, 관련 프로그램만 실행하면 되지요.

그뿐만 아니라 3D그림동화라든지 영화와 드라마 재생도 크레마1이 아니어도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동영상은 고사양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PC가 훨씬 더 낫습니다. 돌비사운드를 탑재해 더욱더 실감 나는 화면을 즐기게 하는 수준까지 태블릿PC가 올라오고 있지요. 크레마1은 1280×800의 WXGA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이는 아마존 킨들HD와 구글 넥서스7 1세대와 비슷한 사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해상도가 FULL HD급임을 감안한다면 이 사양이 훌륭하지만은 않습니다. 또 7인치급 태블릿PC(구글 ‘넥서스 7’‧애플 ‘아이패드 미니’ 등)에 비해서 CPU나 RAM 사양도 떨어집니다.

그러니 이 제품의 정체성에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데서 행복을 찾는 부모들이 과연 아이들 전용으로 크레마1을 사려고 할까요. 그보다는 자신도 쓰고 아이들과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PC를 사지 않을까요.

다만, 크레마1이 유아용 콘텐츠를 내장 앱으로 깔아놓았기 때문에 일반 태블릿PC처럼 일일이 앱을 내려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간편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겠네요. 하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얼마나 빠르고 쉽게 공급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을 것입니다.

 

 

1. 경쟁사 제품과 차별점이 2가지 이상 있는가?

Yes. 크레마1의 맞수 제품들을 꼽자면 우선 인터파크 ‘비스킷탭’과 아마존의 ‘킨들파이어 HDX’가 눈에 들어온다. 하드웨어 차원에서 비교하면 크레마1은 비스킷탭처럼 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지 않은 데다 킨들파이어 HDX에 비해 CPU사양, 즉 스펙이 떨어진다.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페이지 플립’ 기능인데, 하단 부분을 슬라이드로 설정하면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이외에도 볼륨버튼을 누르면 쓸 수 있는 눈 편함 기능은 베타버전으로, 노안과 근시 사용자를 위한 태블릿PC를 표방했지만 e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정도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지다. 인터파크와 아마존을 비교해보면, 크레마1은 비스킷탭에 비해 동화와 영상 콘텐츠로 차별화했지만 킨들파이어 HDX의 각종 콘텐츠 보유량은 적은 편이다.

 

2. 차별화된 기능이 자주 쓰는 기능인가?

So so. 페이지 플립 기능은 예상외로 사용하기 어렵다. 설정한 뒤에 플립 기능이 가능한 지점을 찾는 것이 어려울뿐더러 화면 터치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쉽다. 또 태블릿 PC로 활용할 수 있다면 굳이 Yes24스토어에서 동영상을 내려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Yes24 자체 몰을 이용할 확률도 낮다.

 

3. 이전에 나온 제품에 비해 확실히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나?

Yes. e-ink를 탑재했던 크레마 샤인에 비해 디스플레이 크기 및 성능이 더 좋아졌다. 크레마1은 7인치 16:10 비율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 밖에 512㎆였던 용량도 16㎇와 32㎇로 늘어났다.

 

4. 비슷한 스펙을 갖추고 있는 제품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인가?

No. 비스킷탭과 킨들파이어HDX의 16㎇용량 디바이스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다. 비스킷탭과 크레마1의 사양 차이는 크지 않은데도 비스킷탭이 2만5000원 정도 싸다. 다만, 크레마1(16㎇)을 구매할 경우 5만원 상당의 크레마 머니를 증정한다. 킨들파이어HDX는 크레마1에 비해 2만원가량 비싸지만 디스플레이 사양과 CPU 등 내부 부품의 스펙을 고려해야 한다.

 

5. AS와 품질보증 기간이 만족스러운가?

So so. 크레마1을 수리하기 위해서는 Yes24 고객센터에 전화해 택배로 보내거나 수리 접수를 해야 한다. 킨들파이어HDX는 국내 정식 수입이 되지 않는 만큼 개별수리를 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