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이미화 기자

청년 5명 중 1명은 알바를 한다. 대학생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30대 알바생도 늘고 있단다. 청년들의 알바현황을 짚어봤다. 더불어 알바를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청년 3인의 이야기와 여름방학을 앞두고 하기 좋은 알바도 몇 건도 곁들인다.

‘알바’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대학생 5명 중 1명꼴은 ‘알바 중’이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2011)’에 따르면 그해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대학생은 54만 명. 이는 30세 미만의 대학 재학생과 휴학생을 합친 253만 명 가운데 21.3%에 달하는 수치다.

또 다른 분석도 있다. 4년제 대학 재학생 178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국직업능력개발원, 2013)에 따르면 이들의 37.8%가 최근 1년간 재학 중 일자리를 가져봤다. 신동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여기에 전 세대를 아우르는 생계형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규모는 최대 500만 명까지 육박한다”면서 “등록금 인상으로 인한 가계부담 증가, 취업대비를 위한 사교육비의 증가, 청년층 실업문제 등이 알바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알바생 40%, “생활비 마련 위해”

실제로 청년들의 알바 사유 1위는 ‘생활비 마련’이다. 알바몬이 지난해 청년 37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중 37.2%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알바를 한다’고 답했다. 2위는 ‘여유 자금 마련을 위해, 부업 삼아(19.3%)’가 차지했다.

알바몬 관계자는 “아르바이트의 직접적인 사유로 ‘생활비 마련’을 꼽지 않았다고는 하더라도 많은 경우 알바생들은 스스로를 ‘생계형 알바생’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스스로 생계형 알바생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67.9%에 달했으며, 30대 알바생이 71.8%로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참고로 새학기를 맞이한 대학생들이 한 달 생활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평균 40만8000원. 알바천국에 따르면 이는 전년 대비 2만2000원이 오른 수치다.

대학생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30대 알바생도 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취업난과 이직 준비로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활비를 마련하는 30대 아르바이트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30대는 대부분 취준생(취업준비생)이다. 알바천국이 구직자 1453명을 대상으로 ‘알바를 왜 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이 중 30대 대부분이 ‘취업이 안 돼서(38.7%)’라고 했다. 언제까지 알바를 계속할 예정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취업이 되면 바로 그만둘 예정’이라는 답변이 29.8%로 가장 높았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30대 알바생 대부분이 취업 및 이직 준비 기간 동안 알바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면서 “알바가 취업준비기간의 생활비 마련의 필수코스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왕이면 이력서에 쓸 수 있는 걸로

취업준비 기간에 알바를 할 거면, ‘님’만 볼게 아니라 ‘뽕’도 따면 좋다. 용돈 벌이를 위해 한 알바가 이력서에도 쓸 수 있으면 더 좋다는 얘기다.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다는 변민섭 씨(25)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용돈을 받기만 했던 게 내심 부모님께 죄송하기도 했지만 사회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선배들의 말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알바 경험이 실제로 ‘취업’에 도움이 될까. 답부터 말하면 모든 알바가 그렇진 않다. 최창호 잡코리아 이사는 “많은 대학생이 직무 전문성을 쌓는 방법으로 아르바이트나 인턴십을 선호하고 있으나, 대학생다운 젊음과 패기를 무기로 창의력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발굴하는 게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 이사는 이어 “가령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지점을 여러 곳 방문해 리포팅을 해 놓거나, 취업하고 싶은 기업의 제품을 사용해보고 경쟁사와 비교해 보고서를 만들어보거나, 오픈소스 프로그램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운영하는 등 다양한 시도는 도전정신과 추진력도 함께 강조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라고 조언했다.

신동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대학생들의 재학 중 근로경험은 경제적인 문제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졸업 후 본격적인 노동시장 진입을 위한 사전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물론 학업과 근로를 병행함으로써 시간 부족으로 인해 성적 등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특히 업무의 내용이 전공이나 희망 진로분야와 관련성이 없는 경우 졸업 후 노동시장 진입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름방학에 하기 좋은 알바”>

▶ 좌담회 알바

투입시간 대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알짜 알바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공강 혹은 수업 후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하루 1~2시간 정도 일하고 적게는 2~3만원에서 많게는 4~5만원 이상의 일당을 챙길 수 있어 인기다. 각종 시장조사, 제품 관련 리서치 등 다양한 주제의 좌담회를 골라 선택할 수 있다.

▶ 경마공원 알바

주말만 되면 북새통을 이루는 곳 중의 하나가 경마장. 주말에 경기가 몰려 있어 업무의 80%가량을 아르바이트생들이 맡는다. 이곳 알바의 종류는 만 20여 개. 주차요원, 안내요원, 안전요원을 비롯해 마권발매, 카메라 운영, 경주로 관리, 기수에게 얼음 먹이기, 말 오줌 받기, 자갈 고르기 등 이색적인 보직이 넘친다. 흔치 않은 데다 하루 평균 6만~7만원으로 상대적으로 고임금이라 이력서를 제출하고 대기하는 사례가 많을 정도.

▶토익 알바

정기 토익뿐 아니라 SJPT, TSC, 그룹 시험 등 토익위원회에서 보는 시험 장소마다 각각 모집하고 있다. 토요일에는 시험준비, 시험장 자리배치, 책상정리 등의 일을 하며, 1~2시간 동안 1만5000원의 시급을 받을 수 있다. 일요일에는 주차관리, 종료 후 고사장 정리 등의 일을 하며 4~5시간 동안 2만5000원의 보수를 받는다. 이 밖에 토익 시험 후 시험 진행과 관련된 각종 물품 정리 등의 일을 하기도 한다. 모집 공고가 올라오면 일찍 마감되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잡아 순발력 있게 지원하는 것이 요령.

아무리 ‘꿀알바’라도 이럴 경우엔 ‘NO!’

▶업무 전 초기비용과 휴대폰 개통을 요구한다고?

반드시 거절해야 한다. 개설된 휴대폰으로 위약금과 기계 값 등 엄청난 요금을 떠안을 수 있다.

▶필요 이상의 개인정보를 묻는다?

통장사본, 휴대폰 인증번호, 재학증명서 등을 요청하면 일단 의심해봐야 한다. 금융사기를 위한 정보제공일 수 있다.

▶편하게 큰돈 벌 수 있다는 재택알바 공고

집에서 편하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재택알바 공고에 현혹되지 말자. 대부분 다단계 댓글 알바, 통신판매 등 다단계 사기 알바일 가능성이 높다.

▶근무지가 불확실하다면?

기업명은 물론 근무지, 업무내용 등이 정확한지 확인해봐라. 불확실한 정보는 성범죄 등 다양한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