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보건당국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미국 플로리다 주 정부는 미국에서 두 번째 감염 사례로 보고된 44세 남성을 치료 중이던 직원 2명이 메르스 감염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고 13일 발표했다.

당국은 이들 2명을 각각 병원에 자택에 격리시켜 정밀 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환자와 접촉한 의료진과 가족 등 20여명의 건강상태도 주시하고 있다.

또한 해당 환자가 이 병원을 찾기 전 다른 병원을 방문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추가 감염자가 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이달 초 확인된 첫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 환자도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으로 입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2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메르스는 현재 19개 나라에서 500여명의 감염자가 확인됐고 140명 이상이 숨졌다. 치사율이 30%에 달하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백악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내 메르스 감염 실태와 예방 대책 등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앞으로도 계속 보고될 것”이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대응팀이 이 문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제네바에서 전염병 전문가들과 메르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전세계가 우려할 만한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등을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예방 백신이나 치료약도 없어 메르스 공포는 미국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