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가고 안정된 스윙 동작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하프 스윙’만큼 ‘쿼터(quarter) 스윙’ 역시 매우 중요하다.

쿼터 스윙은 말 그대로 스윙의 크기가 풀 스윙의 3/4 정도다. 웬만한 7아이언 밑으로는 풀 스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쿼터 스윙 동작을 잘 다듬으면 핀을 쉽게 공략해 스코어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드레스 시에는 절제된 동작을 위해 등을 곧게 편다. 스탠스는 어깨 너비만큼 벌린다. 풀 스윙과 같은 샷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적당한 너비의 견고한 기반이 필요하다. 평소 샷 때와 같이 체중은 오른다리에 55%, 왼다리에 45% 싣는다.

하프웨이 백을 지나 스윙의 3/4 지점인 쿼터에 도달했을 때는 사진 1과 같이, 왼팔은 쭉 편 채 오른팔은 살짝 겨드랑이에 붙이고 팔꿈치는 지면을 향하게 한다.

이때 체중 분배는 오른손잡이 골퍼 기준으로 65~80%가 오른다리에, 나머지가 왼다리에 실려야 한다.

무릎은 가능하면 처음 어드레스 때의 모양을 유지하면 좋다. 이는 클럽을 쥔 양팔과 하체, 몸통이 같이 백스윙이 시작돼 양팔이 오른 골반 뒤쪽으로 빠지며 스윙플랜을 벗어나는 것을 방지하고, 상체를 하체와 분리시켜 스윙하는 동안 순차적인 동작을 유지시키기 위함이다.

이때 신체 특정 부위의 근력 부족이나 유연성 결여 등의 이유로 약간 왼무릎이 따라오는 것은 그대로 둬도 무방하다. 그러나 만약 왼무릎이 놓여 있는 볼 쪽으로 나가거나 오른무릎이 펴지는 것은 심각한 스윙 오류에 해당된다.

손과 양팔의 모양은 스윙이 시작되면서 왼팔은 계속 펴져 있고 오른팔은 옆구리 쪽으로 점진적으로 붙어 굽혀진다. 양손의 위치는 머리가 시계의 12시 방향이라고 가정하면 정면에서 봤을 때 9~10시를 가리킨다.

손목의 모양은 자연스럽게 코킹(Cocking : 손목이 꺾인 상태)이 된다. 하프웨이 백에서 쿼터 스윙으로 이어질 때 손목 코킹이 이뤄지며, 처음에 그립을 잡은 손목의 각도를 유지시켜야 한다. 그리고 코킹이 되면서 왼쪽 어깨가 같이 회전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릴리스 동작은 임팩트 후의 동작으로 백스윙과 다운 스윙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말해준다. 이 릴리스 동작에 의해 볼은 핀으로 향한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진2를 보면, 임팩트 직후 클럽페이스가 타깃 방향으로 정확히 유지됐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클럽페이스가 볼이 닿기 전에, 클럽헤드가 볼을 중간 사이에 두고 타깃과 수평이 돼 전자운동인 편심력이 작용했음을 말해준다.

사진 3의 약간 긴 릴리스 동작에선 스윙이 좌우 대칭이 됐음을 암시한다. 이는 다운 스윙으로 내려오며 지나치게 인위적인 힘을 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한 임팩트를 의식해 힘을 주다보면, 스윙 플랜이 타깃의 좌우로 벗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스윙 형태가 풀(pull)이 되거나 푸시(push)가 되는 결과를 낳는다.

스윙은 올라갈 때 완전한 동작을 만들고 내려올 때 관성의 영향을 받으므로 순간에 동작을 만들어 내는 힘이 필요치 않다.

김용효 골프 피트니스 전문가
미국 PGA Apprentice 프로
Golf & Fit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