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광명점 조감도(사진제공=이케아 코리아)

이케아(IKEA)는 북유럽 스타일 가구의 ‘본좌’라 할 수 있다. 보통 ‘북유럽 스타일’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감각적인데, 비싸다.” 이케아는? “예쁘다. 그런데 싸다.” ‘이케아 브랜드’의 핵심 요소다.

1943년. 스웨덴의 한 청년이 아버지로 부터 용돈을 받았다.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서다. 청년은 이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펜, 지갑, 액자, 테이블 러너, 시계, 보석과 스타킹 등을 저가로 판매하는 작은 사업이었다. 회사이름은 본인 이름의 이니셜과 유년 시절을 보낸 농장, 그리고 마을의 머리글자를 따서 지었다. 이케아 창립자인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가 17살 되던 해 얘기다.

이케아는 가구가 주중목이지만 각종 주방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침구·패브릭도 생산, 판매한다. 제품의 가짓수는 총 9500여개다. 이케아 관계자는 “아이디어에 바탕을 둔 디자인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바로 이케아의 콘셉트”라고 전했다. 그래서 비전도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To create a better everyday life for the many people)’로 삼았다.

이미 필수 코스가 된 지 오래다. 감각 좀 있다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여행지에서의 ‘이케아 들르기’말이다. 매장 수는 2013년 기준 345개. 전 세계 40여 개국에 걸쳐 있다. 지난 1년 동안 총 7억7500만 명의 고객이 매장에 다녀갔다. 이들은 하나 같이 “예쁜 가구가 엄청 싸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성능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건 이케아의 큰 장점. 통상 ‘북유럽 스타일’로 알려진 가구들은 미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면서도 튼튼하고 기능적이란 이점이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싸기에? 얼마 전 홍콩 이케아 매장을 다녀왔다는 김유진(주부·34) 씨는 “천 원대 의자는 물론이고 탁자 하나도 만원이 채 안됐었다”면서 “물건이 파격적으로 저렴했다”고 했다.

저렴한 가격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가 ‘DIY’다. 이케아 제품은 플랫 패키지(판판한 형태의 포장)상태로 판다. 집에서 직접 조립하도록 해 ‘운송’과 ‘보관비용’을 최소화했다. 자연히 가격이 떨어졌다. 이는 1956년 한 직원이 낸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그 직원은 “테이블 제품의 다리를 떼어내어 운송비와 함께 배송 중 파손율을 줄여보자”고 제안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바나나 잎’ 등을 가구 재료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도 한 방법이 됐다.

이런 이케아가 한국에 온다. 이케아는 지난 2011년 12월 27일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첫 걸음을 뗐다. LH공사의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해 광명시 부지를 낙찰 받았다. 부지 규모는 7만8198㎡(약 2만3655 평). 광명 매장은 오는 9월 완공 후 12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지난 5월 28일 두번째 ‘헤이홈!(HejHOME!)’ 행사에서 이케아 코리아가 공개한 일부 제품가격을 살펴보면, 스툴 의자가 5000원, 꽃다발 크기인 ‘소프트 토이’는 9900원, 침대에 설치할 수 있는 나뭇잎 모양의 캐노피는 1만2900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5000원짜리 스툴의 경우 같은 제품이 현재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배송비 포함 약 1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걸 감안하면 반값밖에 되지 않는 가격이다. 안드레 슈미트갈 리테일 매니저는 “이케아는 해당 국가 국민들의 소비 수준, 이를테면 소득, 임금, 타 제품의 가격 등을 모두 고려해 가격을 책정한다”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제품을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할 건지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케아는 광명 매장 공사가 한창이던 지난 12월 23일에는 고양시 덕양구에도 부지를 매입했다. 규모는 5만1297㎡(약 1만5517평)이다. “‘2호점’ 채비에 벌써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온 이유다. 그러나 이케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이케아 2호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어떠한 용도로 사용할지는 아직까지 미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