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폭넓은 아이템이 만든 글로벌 1위

매일 페이스북 뉴스피드와 각종 언론 매체에 ‘아마존 닷컴’의 행방에 대한 기사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쯤으로 생각했던 아마존닷컴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글로벌 1위 사업자인 데다 생각 외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자신의 위치를 다지고 있다. 아마존 닷컴이 지난해 내놓은 애뉴얼 리포트와 각종 외신에서 다룬 아마존에 관한 기사를 기반으로 아마존닷컴의 정체성을 살펴봤다.

 

아마존닷컴은 1995년에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설립한 회사다. 처음에 아마존닷컴은 애독(愛讀)가인 베조스 CEO의 취향대로 책을 온라인에서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로 설립됐다. 책을 서점이 아닌 온라인에서 산다는 독특함 때문에 입소문이 끊이지 않았고 사업을 시작한 지 30일 만에 미국 50개 주, 전 세계 45개 국가에 아마존닷컴이 입성했다.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책을 골라 인터넷상에서 산다는 것 외에도 위시리스트와 구매 목록을 통해 살 만한 책을 추천해주는 ‘개인화된 쇼핑 경험’ 제공 등이 소비자들에겐 매력적이었다. 이 외에도 일일이 카드 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 ‘원클릭 쇼핑’ 서비스도 아마존닷컴의 인기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역할을 했다.

아마존닷컴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200만 소규모 사업자나 자사 브랜드를 소유한 기업가는 물론이고, 영화감독이나 저자, 뮤지션 등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배포하고 파는 그야말로 ‘무형 창작자’도 아마존닷컴에서 저작물을 팔 수 있게끔 만들었다. 이 외에도 자신이 쓴 글을 바로 인쇄해 책을 만들 수 있게하는 ‘다이렉트 퍼블리싱(Direct publishing)’도 선뵀다.

이런 창작물을 구입한 소비자는 어디서 이것들을 읽고, 보고, 익힐 수 있을까. 제프 베조스는 이것까지 고려했다. 2007년 아마존은 처음으로 킨들을 출시했다. 킨들은 가지고 다니면서 무선을 사용해 책과 잡지, 신문과 다양한 도큐멘트를 읽을 수 있게 한 e-book 리더기를 말한다. 여기에는 하이 레졸루션의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실제로 종이 책을 읽는 것처럼 구현했다는 것이 아마존 측의 설명이다. 2011년 아마존은 태블릿 기능을 추가한 ‘킨들 파이어 태블릿’을, 이어 2012년에는 HD디스플레이와 돌비 사운드를 탑재한 하이엔드 사양의 태블릿을 출시해 쇼핑과 동시에 이를 읽는 기기까지 모두 아마존을 통해서 구입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아마존은 ‘프레시그로서리(Fresh Grocery)’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본사가 있던 시애틀을 기준으로 시작했으나 5년 동안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시그로서리란 프라임 멤버(연간 299달러)에 가입하면 매일 아침 신선한 식재료 외에도 50만 개의 아이템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또 아마존은 연간 회원인 프라임 서비스에 가입하면 배송 시간을 단축(평균 2일)해 주문한 물품을 배달해준다. 프라임 멤버 수는 2013년 12월 셋째 주에만 100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이 가입했다.

이런 물품 배달 외에도 아마존은 프라임 인스턴트 비디오와 파이어 TV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의 2014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만 개의 영화와 TV에피소드를 고객에게 보급할 계획이며, 파이어 TV의 경우에는 아마존 동영상 서비스 외에도 넷플릭스와 훌루 플러스, 베보, 워치 ESPN(Watch ESPN)과 같은 공급자의 영상 서비스도 즐길 수 있게 된다.

그 밖에도 아마존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 중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종인 ‘AWS(Amazon Web Services)’다. 아마존은 2006년부터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인프라를 구축해주고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아마존의 전문가들이 필요한 데이터 마이닝을 저렴한 비용에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는 현재 정부, 기업, 스타트업 등 190개국에 제공되는 서비스다. AWS는 Amazon Elastic Compute Cloud(Amazon ec2)‧AmaZon Simple Storage services(Amazon S4)‧Amazon Relational Database Service(Amazon RD) 등 30개의 다양한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현재 AWS는 미국과 브라질‧유럽‧일본‧싱가포르‧오스트레일리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이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1997년 1500만 명의 소비자를 끌어모았고 14억78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사업 후 838%의 성장을 이룩한 결과다. 현재 직원 수는 614명으로 초기 158명에 비해 4배가량 늘어났으며 시애틀 본사 규모도 5만m² 에서 5.5배 정도 확장해 28만5000m²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