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4/5

팬택 '베가 아이언2'. 사진=팬택 제공.

대규모 적자로 2차 워크아웃에 들어간 팬택이 올해 회심의 역작으로 ‘베가 아이언2’를 출시했습니다. 베가 아이언2는 2013년 4월에 출시한 베가 아이언의 후속작입니다. 베가 아이언은 공개 당시 기존에 없었던 ‘엔드리스 메탈(Endless Metal)’을 적용했다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요. 베가 아이언2는 전작에 비해 어떤 점이 개선됐을까요. 미디어 데이 행사가 있었던 지난 8일 UX 개발팀과 UI‧디자인 등 관련 부서 직원들의 설명을 들으며 베가 아이언 2를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디자인! 디자인! 디자인을 생각해서!

팬택은 베가 아이언2의 차별점을 세련된 디자인으로 꼽았습니다. 실제로 베가 아이언2는 두 가지 보디 색상에 3가지 메탈 컬러로 총 6가지가 출시됐습니다. 화이트 보디에 샴페인 골드를 두른 제품은 디스플레이 크기를 넓혔다는 아이폰 6를 보는 것과 거의 유사한 외관이었습니다. 블랙 보디도 블랙 나름대로의 멋스러움이 있었습니다. 오른쪽 상단 부분에 커팅을 넣어 알림 LED 조명을 넣은 점과 하단 부분에 위치한 스피커가 곡면형으로 돼 있는 점 등 디자인 측면에서 심혈을 기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을 지나치게 강조해서일까요. 두 가지 정도가 아쉬웠습니다. 하나는 하단 부분에 위치한 카메라가 마치 줌을 덜 당긴 카메라처럼 살짝 튀어나와 있다는 점입니다. 평평한 바닥에 기기를 올려놓으면 약간 기울어집니다. 7.9㎜ 두께보다 카메라 모듈이 더 크기 때문에 생긴 일이죠. 또 카메라 하단 부분에 넣었어도 될 지문 인식 센서도 별도의 커버 케이스를 장착해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이 두 가지 아쉬움에 대해 팬택 측은 “카메라 하단 부분에 또 하나의 센서를 넣으면 디자인이 멋지지 않다” “카메라 테두리도 메탈을 사용했기 때문에 글라스(Glass)가 긁힐 염려가 없으며, 디자인적으로도 멋있지 않은가”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능은 많은데, 두드러진 대표주자를 꼽기는 어려워

베가 아이언2는 다채로운 편의 기능들을 담았습니다. 주머니에서 빼면 조도 센서나 위치 센서로 이를 감지해 전원 버튼을 따로 누르지 않아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라이트 업(Light up)’ 기능, 일정과 스케줄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Today 기능’, GPS 기능을 기반으로 한 긴급 호출 기능 등은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탑재했다고 할 만합니다.

하지만 딱히 주력으로 꼽을 만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꼽기가 어려워 아쉬움이 남습니다. 소니와 삼성전자는 스마트 밴드 같은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독자적인 헬스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라이프 로그를 기록할 수 있게끔 했지요. 이에 대해 팬택은 소비자에게 화면을 꾸밀 수 있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에 스마트폰 케이스 숍을 만들고, 자신이 디자인한 화면과 아이콘 디자인을 공유하는 앱 스토리 등으로 베가 아이언2의 즐거움을 높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1. 경쟁사 제품과 차별점이 두 가지 이상 있는가?

So so. 베가 아이언2를 제조한 팬택이 가장 주력해서 마케팅하고 있는 부분은 ‘메탈(Metal)’을 적용한 것과 심미(審美)적인 디자인 부분이다. 이준우 팬택 대표도 베가 아이언2의 디자인 철학을 ‘Precise Minimalism(핵심적인 기능을 갖췄으나 심플한 디자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제품 디자인에 관한 것은 주관적인 부분이어서 경쟁사 제품과 큰 차별화를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점은 배터리 용량이다. 베가 아이언2의 배터리는 3220mAh로 연관 검색어에 오른 소니 ‘엑스페리아 Z2(3200)’와 삼성전자 ‘갤럭시 S5(2800)’에 비해 크다.

 

2. 차별화된 기능이 자주 쓰는 기능인가?

No. 메탈과 디자인적인 부분은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두 가지 보디 색상에 메탈 컬러도 3가지나 내놓은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총 6가지의 다양한 컬러가 구비돼 있기 때문에 일부 소비자에게는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베가 아이언2가 자랑하는, 일정과 할 일 체크리스트와 날씨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Today 기능’은 괄목할 만하다.

 

3. 이전 제품에 비해 확실히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나?

Yes. 베가 아이언은 팬택이 시작한 ‘디자인 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만든 제품이다. 엔드리스 메탈(Endless Metal)을 구현하기 위해 메탈 안테나를 탑재하는 기술이 어려운 데다, 상하좌우 베젤 크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팬택 측의 설명이다. 그 결과 전작인 베가 아이언의 두께가 8.8㎜인데 비해 0.9㎜를 줄였다. 디스플레이 크기도 전작 5인치에 비해 0.3인치가량 커졌다. 배터리 용량도 2150mAh에 비해 크다. 베가 아이언2에 ‘시크릿 커버’를 장착할 경우 지문 인식도 가능하다는 점도 확연히 전작과 구별되는 점이다.

 

4. 비슷한 스펙을 갖추고 있는 제품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인가?

No. 정확한 단말기 출고가(8일 기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지만, 엑스페리아 Z2와 비슷한 가격대일 경우 방수‧방진 기능이 없고, 4K비디오를 재생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교되는 부분이다. 80만원대로 책정될 경우 갤럭시 S5와 다르게 심박동 센서와 같은 헬스 기능을 누릴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5. AS와 품질보증 기간이 만족스러운가?

So so. 팬택은 전국 이마트 22개 지점에 서비스센터를 열었다. 소니의 모바일 서비스 센터가 7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많은 편이지만 삼성전자가 전국 200여 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