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소비자원]
우리나라 어린이 안전사고의 10건 중 약 7건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집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져 가정내 어린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한 어린이 안전사고에서 남자아이의 발생건수가 여자아이보다 1.6배 많으며, 발달단계에선 1~3세 걸음마기 아이들의 안전사고 발생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소비자원(원장 정대표)이 발표한 최근 2011~2013년 3년 동안 위해사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18만1627건 가운데 37.4%에 이르는 6만7951건이 14세 이하 어린이 안전사고였다.

위해사례 증감 추이는 2011년 2만732건에서 2012년 2만2907건(전년대비 10.5% 증가), 2013년 2만4312건( 〃 6.1% 증가)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어린이 안전사고 비율은 미국 30.2%(2011~2013년 기준), 호주 12.4%(2010년 기준)보다 높았다.

성별로는 남자아이 사고비율이 60.9%(4만1402건)으로 여자아이 38.5%(2만6181건)보다 약 1.6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발달단계 별로는 걸음마기(1~3세)가 3만3672건(49.6%)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이어 ▲유아기(4~6세) 1만4586건(21.5%) ▲취학기(7~14세) 1만3982건(20.6%) ▲영아기(1세 미만) 5711건(8.4%)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안전사고 발생 장소.‘가정 내’가 4만4545건으로 전체의 65.6%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더욱이 가정내 어린이 안전사고 비율이 2011년 62.3%, 2012년 65.7%, 2013년 68.1%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모들의 어린이 안전보호 교육 및 인식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 내 다음으로는 많이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곳은 교육시설 7.7%(5263건), 여가 및 문화놀이 시설 7.5%(5089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다시 발달 단계별 사고 유형으로 살펴보면, 영아기는 침대 등 가구에서 추락해 다치는 사고가 2011건(35.2%건)으로 최다였고, 걸음마기는 방·거실 등에서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사고 4529건(13.5%)가 가장 많았다.

유아기는 침대 등 가구에서 추락 2893건(19.8%)이, 외부 활동이 왕성해 지는 취학기는 각종 스포츠 활동에 따른 부딪힘, 넘어짐 등 사고가 1894건(14.2%) 등으로 가장 빈발했다.

 

[자료=한국소비자원]
위해유형 별로는 ‘삼킴 사고’가 전체의 10.2%(6921건)로 어린이 안전사고 10건 중 1건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고, 삼키는 품목은 주로 장난감과 구슬, 동전, 단추형 전지, 자석 등이었다.

‘화상 사고’도 2174건이 접수됐는데 주로 정수기와 전기(압력)밥솥, 커피포트 등 주방용 가전제품과 다리미, 전기고데기 등 고온의 전열제품에 접촉하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품․살충제․표백제 등 가정용 ‘화학제품에 따른 중독사고’는 817건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1~3세 걸음마기인 유아가 521건을 발생시켜 전체 중독사고의 63.8%를 차지했다.

이밖에 사망 및 장애 등 심각한 위해로 연결될 수 있는 특정 유형의 사례로는 가정용 블라인드 줄로 질식사고가 15건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어린이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으므로 가정 내 각종 위해 유발 물품의 보관과 관리에 유의하고 어린이 보호용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등 부모들의 적극적인 사고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